태국 군사 정부가 잉락 친나왓 전 총리 정부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11조원 규모 종합물관리사업을 백지화했다. 이에 따라 한국수자원공사의 6조원대 규모 물관리사업 수주가 무산됐다.

한국수자원공사 방콕 사무소는 27일 태국 정부가 종합물관리사업 입찰 절차를 취소하고, 사업을 백지화했다고 밝혔다. 잉락 전 총리는 2011년 대규모 홍수 사태를 겪은 뒤 2012년 종합물관리사업의 국제 입찰 절차를 시작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2013년 방수로, 임시저류지 등 2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사업비는 약 6조원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사업 수주를 위해 현지 조사, 보증 수수료, 법률 자문비 등으로 125억여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5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사 정부는 잉락 전 총리 정부가 추진한 종합물관리사업이 불투명하게 진행됐다는 이유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태국 정부가 새로운 물관리사업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이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