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정거장에서 1년 생활에 도전하는 스콧 켈리(앞줄 왼쪽), 미하일 코르니엔코(앞줄 오른쪽). NASA 제공
우주정거장에서 1년 생활에 도전하는 스콧 켈리(앞줄 왼쪽), 미하일 코르니엔코(앞줄 오른쪽). NASA 제공
현재 로켓 기술로 화성까지 가는 데는 1년 넘게 걸린다. 중력 환경이 다른 우주에서 장기간 머물 때 신체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알 수 없다. 이런 의문점을 해소하기 위해 우주에서 1년을 생활하며 변화를 관찰하는 실험이 시작됐다.

28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는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비행사 3명을 태운 우주왕복선 소유스호가 발사됐다. 발사 6시간 뒤 고도 350㎞ 상공의 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번에 우주정거장에 도착한 3명 가운데 미국인 스콧 켈리와 러시아인 미하일 코르니엔코는 ISS에서 1년간 체류하는 도전을 시작했다. 2016년 3월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통상 우주비행사는 ISS에 6개월간 머물다 돌아온다. 의료진은 앞으로 1년간 우주비행사의 뼈와 근육 등 신체 각 부위는 물론 감정의 변화까지 측정할 예정이다.

두 사람 가운데 스콧 켈리는 쌍둥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 비행사의 신체변화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같은 기간 지구에 머물고 있는 쌍둥이 형제이자 우주비행사인 마크 켈리와의 비교 분석도 진행할 계획이다. 쌍둥이의 경우 타고난 신체 조건이 같기 때문에 더 정확한 비교 결과를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환경의 영향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것은 많지 않다. 우주에 존재하는 아주 작은 양의 중력 환경에 오래 노출될 경우 인간의 골밀도와 근육량은 떨어지고 신경기능이 손상되는 등 다양한 한계 상황에 부딪힐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우주정거장에서의 생활은 매우 단조롭다. 연구를 하고, ISS의 고장을 수리하고, 새 부품이 오면 장착하는 일을 한다. 우주인들의 시간은 세계 기준시인 그리니치표준시를 따른다. 오전 6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할 일을 논의한 뒤 8시10분쯤 일을 시작한다. 오후 1시에 점심을 먹고 운동을 하거나 연구를 한다. 평일에는 하루 10시간, 토요일에는 5시간 일하며 일요일은 쉰다. 업무는 오후 7시30분에 끝난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