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홀릭 박성경의 '축구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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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FC 축구단 맡아 국내 1호 여성구단주로
훈련장 찾아 선수간식 전달…개막전 참석해 시축까지
훈련장 찾아 선수간식 전달…개막전 참석해 시축까지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58)은 소문난 ‘워커홀릭’이다. 스스로도 “일 이외에 다른 것엔 별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모자는 1983년 이랜드 창업 초창기에 출근 준비 시간을 줄이려고 쓰기 시작했다가 30년 넘게 습관으로 굳어진 것이다. TV 보는 시간이 아까워 며느리(배우 최정윤 씨)가 나오는 드라마조차 보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박 부회장이 요즘 틈날 때마다 스포츠 뉴스와 서적을 찾아 읽으며 ‘축구 삼매경’에 빠져 있다. 지난해 4월 창단한 프로축구단 서울 이랜드FC의 구단주를 맡으면서다. 외부활동에 나서지 않는 오빠 박성수 회장(62)을 대신해 구단주에 취임한 그는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첫 여성 구단주다.
박 부회장은 29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이랜드FC의 첫 경기인 안양FC전에서 시축을 했다. 그는 “이랜드FC를 아시아 넘버 원 인기구단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며 “축구를 통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고 지역사회와 한국 축구에도 공헌하겠다”고 말했다.
이랜드FC의 살림살이를 책임지게 된 박 부회장은 구단 운영에서도 ‘엄마 같은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고 이랜드 관계자는 전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달 15일 축구단 전지훈련이 진행되던 경남 남해 힐튼리조트를 깜짝 방문했다. 전날 중국 출장에서 돌아와 피곤한 상태였지만 “선수들이 설 연휴 코앞에도 훈련 중”이라는 보고를 받고 곧장 남해로 내려갔다. 그는 직접 챙겨간 떡과 수제쿠키를 선수들에게 나눠주며 “이랜드FC를 선택해줘서 감사하며 열정적인 경기로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달라”고 격려했다. 함께 식사를 마친 뒤 테이블을 돌며 “가족과 멀리 떨어져 있어 힘들진 않으냐”며 덕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박 부회장은 이랜드FC 선수들이 입을 유니폼 제작에도 공을 들였다. 이랜드의 의류 디자인 노하우를 발휘해 만든 ‘와일드 레울’이라는 이름의 이 옷은 일반적인 축구 유니폼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얼룩덜룩한 표범 무늬를 넣어 용맹한 고대 전사의 갑옷을 연상시키도록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여성 구단주로서 향후 구단 운영에서 여성 축구팬을 배려하겠다는 뜻도 보였다. 이랜드FC는 지난해 말 이화여대를 방문해 축구단 홍보 행사를 열었다. 박 부회장은 “스포츠 관람객 중 여성 비중이 점차 늘고 있고 갈수록 수요가 커질 것”이라며 “구단 운영을 철저히 ‘팬 중심’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데뷔전에서 이랜드FC는 FC안양과 1 대 1로 비겼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그런 박 부회장이 요즘 틈날 때마다 스포츠 뉴스와 서적을 찾아 읽으며 ‘축구 삼매경’에 빠져 있다. 지난해 4월 창단한 프로축구단 서울 이랜드FC의 구단주를 맡으면서다. 외부활동에 나서지 않는 오빠 박성수 회장(62)을 대신해 구단주에 취임한 그는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첫 여성 구단주다.
박 부회장은 29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이랜드FC의 첫 경기인 안양FC전에서 시축을 했다. 그는 “이랜드FC를 아시아 넘버 원 인기구단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며 “축구를 통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고 지역사회와 한국 축구에도 공헌하겠다”고 말했다.
이랜드FC의 살림살이를 책임지게 된 박 부회장은 구단 운영에서도 ‘엄마 같은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고 이랜드 관계자는 전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달 15일 축구단 전지훈련이 진행되던 경남 남해 힐튼리조트를 깜짝 방문했다. 전날 중국 출장에서 돌아와 피곤한 상태였지만 “선수들이 설 연휴 코앞에도 훈련 중”이라는 보고를 받고 곧장 남해로 내려갔다. 그는 직접 챙겨간 떡과 수제쿠키를 선수들에게 나눠주며 “이랜드FC를 선택해줘서 감사하며 열정적인 경기로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달라”고 격려했다. 함께 식사를 마친 뒤 테이블을 돌며 “가족과 멀리 떨어져 있어 힘들진 않으냐”며 덕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박 부회장은 이랜드FC 선수들이 입을 유니폼 제작에도 공을 들였다. 이랜드의 의류 디자인 노하우를 발휘해 만든 ‘와일드 레울’이라는 이름의 이 옷은 일반적인 축구 유니폼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얼룩덜룩한 표범 무늬를 넣어 용맹한 고대 전사의 갑옷을 연상시키도록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여성 구단주로서 향후 구단 운영에서 여성 축구팬을 배려하겠다는 뜻도 보였다. 이랜드FC는 지난해 말 이화여대를 방문해 축구단 홍보 행사를 열었다. 박 부회장은 “스포츠 관람객 중 여성 비중이 점차 늘고 있고 갈수록 수요가 커질 것”이라며 “구단 운영을 철저히 ‘팬 중심’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데뷔전에서 이랜드FC는 FC안양과 1 대 1로 비겼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