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시오 카르데나스 콜롬비아 재무부 장관 "FTA 발효되면 한국기업 투자기회 늘 것"
마우리시오 카르데나스 콜롬비아 재무·공공신용부 장관(사진)은 29일 “지난해 콜롬비아 의회를 통과한 한·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FTA)이 6개월 내 발효될 전망”이라며 “FTA가 발효되면 인프라 건설을 비롯해 통신 전자산업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에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해 4월 ‘한·콜롬비아 FTA’의 국회 비준을 완료했지만 콜롬비아는 자국 내 절차에 따라 헌법재판소에서 FTA의 헌법 합치성 검토 절차를 진행 중이다.

26~29일 부산에서 열린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 참석차 한국을 찾은 카르데나스 장관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계획 중인 콜롬비아의 인프라 건설사업만 250억달러 규모에 달한다”며 “특히 수도 보고타의 지하철 건설 사업이 조만간 시작될 예정인데 한국 건설사와 장비·서비스업체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서울시와 서울메트로 등도 방문했다.

인구 4600여만명의 콜롬비아는 국내총생산(GDP)이 4001억달러로, 브라질과 멕시코에 이어 중남미에서 세 번째로 경제 규모가 크다. 그는 “콜롬비아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동시에 접하고 있으며 중미에서 남미로 넘어오는 지정학적 요충지에 있다”며 “안정적인 법 규제 환경과 실용적인 경제정책으로 외국 기업이 사업하기 좋은 나라”라고 소개했다.

콜롬비아는 베네수엘라 등 이웃 나라들에 좌파정권이 득세하고 있는 것과 달리 우파가 장기 집권하고 있다. 카르데나스 장관은 “콜롬비아는 전통적으로 경제문제에 이념적이기보다 실용적으로 접근했고, 이 같은 접근이 효과를 내면서 시장 친화적인 경제 시스템이 구축됐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