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알테라는 프로그래머블 칩을 만드는 회사다. 반도체 공장에서 생산된 칩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전통적인 칩과 달리 프로그래머블 칩은 사용자가 용도에 맞게 고쳐 쓸 수 있다. 사용자의 입맛에 맞게 최적화가 가능해 전력 소모량은 줄어들고, 처리 속도는 빨라지는 효과를 낸다.
이날 나스닥시장에서 알테라 주가는 28% 급등했다. 인텔 역시 6% 올랐다. 알테라 인수로 인텔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씨티증권은 알테라를 통해 인텔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4% 높아지고, 연간 20억달러(약 2조원)의 매출이 새로 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텔의 작년 매출은 559억달러로 알테라(19억달러)의 30배 규모지만 매출 증가율은 알테라(12%)의 절반(6%)에 그쳤다. 인텔의 주력시장인 PC시장이 침체돼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시장에서는 퀄컴과 ARM 등에 밀리고 있다. 웨어러블과 사물인터넷(IoT)은 아직 시장이 열리지 않고 있다. 인텔로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입장이다.
로저 캐이 엔드포인트 애널리스트는 “알테라는 이동통신, 군사,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칩을 만들고 있다”며 “인텔이 PC를 벗어나 시장을 넓히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