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국내외 사업 과정에서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리고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검사 한동훈)는 29일 오전 2시40분께 서울 중구에 있는 동국제강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동국제강의 회계장부와 세무 자료,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동국제강 경영진이 거액의 횡령 등을 저지른 정황을 포착하고 장세주 회장을 출국 금지했다.

검찰에 따르면 동국제강 경영진은 미국 등에서 중간재를 구매하면서 대금을 실제 가격보다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100억원대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동국제강은 러시아·일본 업체 등과 원자재 거래를 하면서 수입 대금을 조작했거나, 당진제철소 건립 과정에서 건설비를 부풀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장 회장 일가가 지분을 가진 부동산 업체 등 동국제강 관계사들이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