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으로 크게 위축됐던 담배 판매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한 대형 편의점 회사가 29일 주간 판매액을 집계한 결과 3월 셋째주 담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4.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1월1일~3월22일) 담배 누적판매액도 19.5% 늘었다.

담뱃값 인상으로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가격이 2000원 안팎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월 셋째주 담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담뱃값 인상 직후인 1월 첫째주의 감소폭 42.1%보다는 크게 개선됐지만,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한 셈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을 앞둔 지난해 말 담배를 대량으로 구입해 둔 사람들이 많았다”며 “이들이 사둔 재고가 소진되면서 3월부터 판매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판매량은 줄었지만 매출이 늘면서 관련 이익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KT&G 관계자는 “2004년 담뱃값이 500원 올랐을 때 판매량 회복에 7개월쯤 걸렸다”며 “이번에는 인상폭이 2000원 선으로 크기 때문에 완전한 회복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