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일본 기업이 살아나고 일자리도 돌아왔다
일본 기업이 완연히 살아나고 있다는 보도다. 지난해 일본 닛케이225지수 기업의 매출 대비 평균 영업이익률은 6.77%로 한국의 코스피200지수 기업의 평균인 5.30%보다 2%포인트 가까이 높았다고 한다. 도요타는 지난해 2조7000억엔(약 25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두었다. 영업이익 1000억엔대 이상 기업만 60개가 넘는다. 일본 증시에 신규 상장한 기업도 86개로 전년 대비 33개나 늘어났다. 2007년 이후 최고 기록이다. 반면 기업 부도 건수는 대폭 줄어들고 있다.

기업 실적이 좋아지면서 고용도 늘고 있다. 올해 기업들의 대졸채용 계획은 전년 대비 15%나 늘었다. 소니는 7년 만에 300명 이상을 채용하기로 했고, 파나소닉도 전년 대비 10% 증가한 800명을 뽑을 예정이다. 실업률은 계속 떨어져 지난 2월엔 3.5%에 불과했다. 이런 지표들이 최근 일본 기업이 만들어낸 성적표다. 부활의 고동을 울리고 있는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인 구조개혁을 통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몸집을 줄였다. 히타치는 철도 중전기 등 사회인프라 구축사업으로 눈을 돌렸고 가전업체인 파나소닉은 자동차 재료와 주택 관련 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과감한 M&A도 택했다. 경쟁상대였던 히타치제작소와 미쓰비시중공업의 에너지 관련 부서 통합은 대표적 케이스다. 흩어졌던 기업이 대오를 정비하고 한데 뭉치는, 시장의 재편이다. 외국에 나간 기업들이 다시 유턴하고 있다. 연구개발 투자가 바로 수익과 직결되는 구조로 기술혁신도 바뀌고 있다. 그동안 일본 기업들이 축적한 지식과 기술이 이제 사업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소비심리가 아직 살아나지 않고 있다. 디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라는 일부 우려 섞인 전망도 있다. 하지만 산업계 분위기는 전과 다르다. 세 개의 화살은 일단 과녁을 맞히고 있다. 논란이 많았지만 지금으로서는 아베의 성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