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몰리는 ELS…투자성향 맞춰 선택해야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잔액이 지난 9일 60조원을 돌파했다. 5개월여 만에 10조원 이상 늘었다. 올 들어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2조6000억원가량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ELS 인기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후 인기는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

ELS는 개별종목 주가나 특정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상품은 크게 원금보장형과 원금비보장형, 월이자지급식 등으로 구분된다. 원금보장형은 원금이 보장되는 조건 내에서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해당 수익을 지급한다.

원금비보장형은 대부분 스텝다운형의 조기상환 구조다. 만기 때 정해진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증시가 박스권이거나 50%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 적합하다. 월이자지급식은 원금비보장형의 수익 지급조건을 만기 지급이 아닌 월 지급으로 바꾼 상품이다. 매월 받는 이자로 다른 상품에 재투자할 수 있다. 손실이 나더라도 미리 받은 이자가 있어 손실 규모가 줄어든다.

원금비보장형은 크게 ‘녹인(knock-in)’과 ‘노 녹인’으로 구분된다. 녹인은 기초자산이 발행 시점의 50~55%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으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50% 미만이었던 경우가 발생해도 만기 때 70% 이상이면 수익을 낸다. 노 녹인은 만기 때 70% 이상이어야 수익이 가능하다.

ELS의 기초자산은 지수 또는 개별종목에 연계할 수 있다. 지난해 이후 발행된 ELS의 97% 이상이 지수형이다. 코스피200,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유로스톡스50, S&P500 등 주요 대륙의 대표 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한다. 종목형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투자성향에 따라 조기상환 배리어(barrier), 녹인 배리어가 다른 ELS를 선택할 수도 있다. 안정성보다 수익성이 우선이라면 1차 배리어 90% 이상, 안정성을 선호하면 1차 배리어 80~85%를 선택하면 된다. 현금흐름을 높이거나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하려면 월이자지급식이 대안이다.

통상 500만원 이상인 최소 가입금액이 부담되거나 비과세를 원한다면 변액보험으로 ELS에 투자할 수 있다. ELS변액보험은 5년 만기 노 녹인 지수형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목돈을 한 번에 투자하는 거치형과 월적립형이 있다. 최근에는 안정성을 강화한 ELS도 쏟아지고 있다.

이경민 < KB국민은행 목동PB센터 PB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