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기차' 꽃길 따라 봄 속으로…철마, 추억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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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테마여행 출발!
자동차 여행이 보편화하면서 기차여행의 쇠락을 이야기하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기차여행은 낭만적이고 서정적이지만 역에서 내려서 관광지까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는 만큼 좀 불편하죠. 기차 시간을 맞춰야 하는 번거로움도 기차여행을 주저하게 합니다.
하지만 기차여행에는 이 모든 불편을 감수하고도 남을 만큼의 매력이 숨어 있습니다. 기차를 타고 차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적입니다. 차창은 마치 액자처럼 수많은 그림을 담아냅니다. 새벽기차를 타면 달빛이 차장으로 숨어 들어오고, 도란도란 여행과 삶을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기차가 많이 생겼습니다. 바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바다열차, 꽃을 찾아 떠나는 남도벚꽃열차, 달리는 기차호텔 해랑 크루즈까지 그야말로 테마열차의 전성시대입니다. 이건태 코레일관광개발 대표는 “단지 운반 수단의 기능을 넘어 여행과 문화를 잇는 스토리텔링을 접목해 새로운 기차여행을 만들겠다”고 말합니다. 바야흐로 기차여행이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봄의 한복판에 뛰어든 이번 주말, 기차를 타고 부드러운 바람이 속삭이는 남도의 꽃들을 보러 가는 것은 어떨까요.
50년 역사…여좌천 벚꽃보러 달린다 진해군항제 기차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의 대표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 기차여행 상품은 코레일관광개발의 인기 상품 중 하나다. 4월1일과 4일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진해군항제 벚꽃축제 열차를 타면 교통체증 없이 편안하게 열차로 축제를 즐길 수 있어 해마다 이용자가 늘고 있다.
진해군항제로 향하는 기차여행은 무궁화호 특별열차를 이용해 서울역에서 진해역에 도착한 뒤 군항제를 즐기는 상품이다. 진해역은 지난 1월31일 정기여객 열차 운행이 중단돼 군항제 기간 외에는 열차편을 이용할 수 없다.
벚꽃이 만개한 여좌천에는 약 1.5㎞의 벚꽃터널이 펼쳐져 마치 설원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기도 한다. 해군사관학교와 해군기지사령부의 벚꽃길 역시 군항제 최대 명소로 손꼽힌다. 이곳에는 벚꽃뿐만 아니라 실물 크기로 제작된 거북선, 해군과 충무공 관련 자료를 소장한 박물관도 있다.
진해군항제 무궁화호 임시열차는 평일 5만6000원, 주말 6만4000원.
1200여그루 벚나무 품에 데려다줘 하동 십리벚꽃 기차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이어지는 하동 십리벚꽃길을 보다 편리하게 즐기는 여행상품이다. 용산역에서 KTX를 타고 정읍역에 도착한 뒤 전용버스를 이용해 화개장터로 향한다.
십리벚꽃길의 시작점인 화개장터는 산지에서 생산되는 과일과 약초는 물론 볼거리가 가득해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 소설가 박완서 선생이 십리벚꽃길을 “벚꽃이 피는 모습이 마치 봄의 정령이 돌파구를 만나 아우성을 치며 분출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을 정도로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혼례길’이라고도 불리는 총 6㎞ 구간의 십리벚꽃길 양편에는 수령 50년 이상의 벚나무 1200여그루가 자리 잡고 있어 화려한 벚꽃 터널이 조성된다. 4월12일까지 운영한다. 어른 7만5000원부터.
호텔 태운 국내 최고의 럭셔리 기차 레일크루즈 해랑
봄꽃 여행지는 어디나 북적인다. 여유롭게 나만의 봄꽃여행을 만끽하고 싶다면 레일크루즈 해랑으로 떠나는 봄꽃 특별코스가 제격이다. 호텔과 열차가 결합된 호텔식 관광 전용열차 레일크루즈 해랑의 봄꽃 특별코스는 4월17일 출발해 다음달 청산도 유채꽃, 19일엔 고창 청보리밭, 선운사 동백꽃을 즐길 수 있는 2박3일 코스다.
4월18일부터 5월10일까지 열리는 고창 청보리밭 축제에 가면 넓은 들판에서 일렁이는 녹색 물결을 만날 수 있다. 선운사 역시 국내 최고의 동백 군락을 보유하고 있는 사찰이어서 동백꽃의 붉은 물결을 만날 수 있다. 4월17일 하루만 출발하며 299만9000원부터.
해돋이 보고 레일바이크 타고 정동진 벚꽃기차
7080세대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 본 추억의 장소다. 아직도 회자되고 있는 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지이기도 한 정동진은 2007년 바다열차가 개통되면서 예전의 명성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
지난해 7월 운영을 시작한 정동진 레일바이크도 정동진을 대표하는 관광상품. 모래시계공원에서 등명해변 인근까지 왕복 5.1㎞ 구간을 운행하는 정동진 레일바이크의 가장 큰 장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든 구간이 바다와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정동진 레일바이크는 페달만으로 나아가는 일반 레일바이크와 달리 전동모터가 장착돼 있어 자동 모드로 변경하면 어린이나 노약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벚꽃열차는 어른 6만3000원·어린이 5만7000원, 정동진 레일바이크열차 어른 5만7000원·어린이 5만2000원, 해돋이 바다열차 정동진 레일바이크(무박 2일, 매주 금·토만 운행) 어른 9만9000원·어린이 9만3000원. 정동진 레일바이크 (033)655-7786, 코레일관광개발 콜센터 1544-7755
최병일 여행·레저 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자동차 여행이 보편화하면서 기차여행의 쇠락을 이야기하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기차여행은 낭만적이고 서정적이지만 역에서 내려서 관광지까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는 만큼 좀 불편하죠. 기차 시간을 맞춰야 하는 번거로움도 기차여행을 주저하게 합니다.
하지만 기차여행에는 이 모든 불편을 감수하고도 남을 만큼의 매력이 숨어 있습니다. 기차를 타고 차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적입니다. 차창은 마치 액자처럼 수많은 그림을 담아냅니다. 새벽기차를 타면 달빛이 차장으로 숨어 들어오고, 도란도란 여행과 삶을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기차가 많이 생겼습니다. 바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바다열차, 꽃을 찾아 떠나는 남도벚꽃열차, 달리는 기차호텔 해랑 크루즈까지 그야말로 테마열차의 전성시대입니다. 이건태 코레일관광개발 대표는 “단지 운반 수단의 기능을 넘어 여행과 문화를 잇는 스토리텔링을 접목해 새로운 기차여행을 만들겠다”고 말합니다. 바야흐로 기차여행이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봄의 한복판에 뛰어든 이번 주말, 기차를 타고 부드러운 바람이 속삭이는 남도의 꽃들을 보러 가는 것은 어떨까요.
50년 역사…여좌천 벚꽃보러 달린다 진해군항제 기차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의 대표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 기차여행 상품은 코레일관광개발의 인기 상품 중 하나다. 4월1일과 4일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진해군항제 벚꽃축제 열차를 타면 교통체증 없이 편안하게 열차로 축제를 즐길 수 있어 해마다 이용자가 늘고 있다.
진해군항제로 향하는 기차여행은 무궁화호 특별열차를 이용해 서울역에서 진해역에 도착한 뒤 군항제를 즐기는 상품이다. 진해역은 지난 1월31일 정기여객 열차 운행이 중단돼 군항제 기간 외에는 열차편을 이용할 수 없다.
벚꽃이 만개한 여좌천에는 약 1.5㎞의 벚꽃터널이 펼쳐져 마치 설원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기도 한다. 해군사관학교와 해군기지사령부의 벚꽃길 역시 군항제 최대 명소로 손꼽힌다. 이곳에는 벚꽃뿐만 아니라 실물 크기로 제작된 거북선, 해군과 충무공 관련 자료를 소장한 박물관도 있다.
진해군항제 무궁화호 임시열차는 평일 5만6000원, 주말 6만4000원.
1200여그루 벚나무 품에 데려다줘 하동 십리벚꽃 기차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이어지는 하동 십리벚꽃길을 보다 편리하게 즐기는 여행상품이다. 용산역에서 KTX를 타고 정읍역에 도착한 뒤 전용버스를 이용해 화개장터로 향한다.
십리벚꽃길의 시작점인 화개장터는 산지에서 생산되는 과일과 약초는 물론 볼거리가 가득해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 소설가 박완서 선생이 십리벚꽃길을 “벚꽃이 피는 모습이 마치 봄의 정령이 돌파구를 만나 아우성을 치며 분출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을 정도로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혼례길’이라고도 불리는 총 6㎞ 구간의 십리벚꽃길 양편에는 수령 50년 이상의 벚나무 1200여그루가 자리 잡고 있어 화려한 벚꽃 터널이 조성된다. 4월12일까지 운영한다. 어른 7만5000원부터.
호텔 태운 국내 최고의 럭셔리 기차 레일크루즈 해랑
봄꽃 여행지는 어디나 북적인다. 여유롭게 나만의 봄꽃여행을 만끽하고 싶다면 레일크루즈 해랑으로 떠나는 봄꽃 특별코스가 제격이다. 호텔과 열차가 결합된 호텔식 관광 전용열차 레일크루즈 해랑의 봄꽃 특별코스는 4월17일 출발해 다음달 청산도 유채꽃, 19일엔 고창 청보리밭, 선운사 동백꽃을 즐길 수 있는 2박3일 코스다.
4월18일부터 5월10일까지 열리는 고창 청보리밭 축제에 가면 넓은 들판에서 일렁이는 녹색 물결을 만날 수 있다. 선운사 역시 국내 최고의 동백 군락을 보유하고 있는 사찰이어서 동백꽃의 붉은 물결을 만날 수 있다. 4월17일 하루만 출발하며 299만9000원부터.
해돋이 보고 레일바이크 타고 정동진 벚꽃기차
7080세대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 본 추억의 장소다. 아직도 회자되고 있는 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지이기도 한 정동진은 2007년 바다열차가 개통되면서 예전의 명성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
지난해 7월 운영을 시작한 정동진 레일바이크도 정동진을 대표하는 관광상품. 모래시계공원에서 등명해변 인근까지 왕복 5.1㎞ 구간을 운행하는 정동진 레일바이크의 가장 큰 장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든 구간이 바다와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정동진 레일바이크는 페달만으로 나아가는 일반 레일바이크와 달리 전동모터가 장착돼 있어 자동 모드로 변경하면 어린이나 노약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벚꽃열차는 어른 6만3000원·어린이 5만7000원, 정동진 레일바이크열차 어른 5만7000원·어린이 5만2000원, 해돋이 바다열차 정동진 레일바이크(무박 2일, 매주 금·토만 운행) 어른 9만9000원·어린이 9만3000원. 정동진 레일바이크 (033)655-7786, 코레일관광개발 콜센터 1544-7755
최병일 여행·레저 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