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남의 시황레이더]실적 시즌 앞두고 관망세 예상…경기민감株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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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국내 증시는 지난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관 매물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위험자산 선호도도 약화되고 있어 증시 상승을 이끌 반등 모멘텀(상승탄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실적 기대감에 주가가 선제적으로 오른 종목 보다는 금리 인하 등의 수혜가 기대되는 경기민감주(株)에 대한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펀드 환매 물량 지속적 출회…언제까지?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0.86% 내린 2019.80에 거래를 마쳤다. 지속적으로 매물을 쏟아낸 기관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은 3709억원 가량의 매물을 내놨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697억원, 1313억원 순매수였다.
기관 매물의 대부분은 펀드 환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가 많이 일어난 구간은 2009년 이후 코스피 지수가 2000~2050선에 머물렀을 때"라면서 "이 구간에서 환매된 금액만 14조원에 달하며, 지수 범위를 1950~2050선으로 확대하면 무려 24조원이 환매됐다"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미 장기간 대규모 자금 유출로 그만큼 환매 압력이 줄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통상적으로 환매 압력이 줄어들기 위해서는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의미 있게 개선되거나 주가의 사상 최고치 돌파와 같은 기술적 신호가 필요하다"고 했다.
따라서 환매 압력을 극복하고 주가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펀드 환매를 압도할 만큼의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이 필요한데 현재 대외적인 상황에선 외국인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바이오·정보기술(IT) 등 성장주에 대한 버블(거품) 우려가 나오고 있고,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아랍 10개국이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을 상대로 군사작전에 나서면서 예멘에서의 무력 충돌로 인한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빚어지고 있다.
◆ 거세지는 추가 금리 인하 기대…경기민감株 '관심'
하지만 여전히 풍부한 시중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기대가 여전하고, 주요기업의 1분기 실적이 '쇼크' 국면에서 탈피할 것이란 전망이 유효한 상황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관망 국면 속에서 추가 금리 인하을 염두해 둔 경기 민감주의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지난 1분기 G2(미국·중국)를 비롯, 한국의 저조한 경제 성장률 지표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미국 성장률의 경우 전기 대비 연율 0%대, 중국 성장률은 6%대 그리고 한국 성장률도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또다시 2%대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날씨 등 특수 요인에 따른 성장률 부진일 가능성이 높지만 중국은 내수 경기 둔화세가 예상보다 심각해 경기 부양을 위해 빠르면 이달 중 중국 인민은행이 재차 정책금리 인하 혹은 지급준비율 인하 조치를 실시할 공산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내도 추가 금리인하와 관련된 논란이 더욱 확산될 여지가 높다는 분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반응이 좋은 안심대출정책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은행이 서둘러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중국 경기둔화 지속 등으로 수출경기의 반등이 지연될 경우 한은이 5~6월중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증권, 건설, IT에 이어 은행주에 대한 점진적 편입 전략이 유효하다"면서 "3저(저유가·저금리·저환율)에 따른 민감도를 테스트 해 본 결과, 1985년과 2015년 현 시점을 비교했을 때 IT하드웨어와 금융(은행·증권)이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관 매물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위험자산 선호도도 약화되고 있어 증시 상승을 이끌 반등 모멘텀(상승탄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실적 기대감에 주가가 선제적으로 오른 종목 보다는 금리 인하 등의 수혜가 기대되는 경기민감주(株)에 대한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펀드 환매 물량 지속적 출회…언제까지?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0.86% 내린 2019.80에 거래를 마쳤다. 지속적으로 매물을 쏟아낸 기관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은 3709억원 가량의 매물을 내놨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697억원, 1313억원 순매수였다.
기관 매물의 대부분은 펀드 환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가 많이 일어난 구간은 2009년 이후 코스피 지수가 2000~2050선에 머물렀을 때"라면서 "이 구간에서 환매된 금액만 14조원에 달하며, 지수 범위를 1950~2050선으로 확대하면 무려 24조원이 환매됐다"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미 장기간 대규모 자금 유출로 그만큼 환매 압력이 줄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통상적으로 환매 압력이 줄어들기 위해서는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의미 있게 개선되거나 주가의 사상 최고치 돌파와 같은 기술적 신호가 필요하다"고 했다.
따라서 환매 압력을 극복하고 주가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펀드 환매를 압도할 만큼의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이 필요한데 현재 대외적인 상황에선 외국인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바이오·정보기술(IT) 등 성장주에 대한 버블(거품) 우려가 나오고 있고,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아랍 10개국이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을 상대로 군사작전에 나서면서 예멘에서의 무력 충돌로 인한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빚어지고 있다.
◆ 거세지는 추가 금리 인하 기대…경기민감株 '관심'
하지만 여전히 풍부한 시중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기대가 여전하고, 주요기업의 1분기 실적이 '쇼크' 국면에서 탈피할 것이란 전망이 유효한 상황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관망 국면 속에서 추가 금리 인하을 염두해 둔 경기 민감주의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지난 1분기 G2(미국·중국)를 비롯, 한국의 저조한 경제 성장률 지표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미국 성장률의 경우 전기 대비 연율 0%대, 중국 성장률은 6%대 그리고 한국 성장률도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또다시 2%대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날씨 등 특수 요인에 따른 성장률 부진일 가능성이 높지만 중국은 내수 경기 둔화세가 예상보다 심각해 경기 부양을 위해 빠르면 이달 중 중국 인민은행이 재차 정책금리 인하 혹은 지급준비율 인하 조치를 실시할 공산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내도 추가 금리인하와 관련된 논란이 더욱 확산될 여지가 높다는 분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반응이 좋은 안심대출정책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은행이 서둘러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중국 경기둔화 지속 등으로 수출경기의 반등이 지연될 경우 한은이 5~6월중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증권, 건설, IT에 이어 은행주에 대한 점진적 편입 전략이 유효하다"면서 "3저(저유가·저금리·저환율)에 따른 민감도를 테스트 해 본 결과, 1985년과 2015년 현 시점을 비교했을 때 IT하드웨어와 금융(은행·증권)이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