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모임의 정동영 전 의원이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 전 의원은 30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관악을 선거는 '이대로가 좋다'는 기득권 정치세력과 '이대로는 안된다'는 국민간 한판 대결"이라며 "저를 저를 그 도구로 내놓아 정면승부를 벌이겠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정 전 의원은 "국민모임과 정동영의 승리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진정한 심판이 되고 정치판에 지각변동을 일으켜 여당 야당 모두 정신 차리게 될 것"이라며 "관악구민은 기성정당에 1석을 보태주는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출마를 결심한 이유로 "힘 없고 돈없는 사람들에게 기댈 곳을 만들어주고싶다"며 "제가 무엇이 되고 안되고는 중요하지 않다"고 밝히고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국민모임의 인재영입위원장인 그는 "국민모임은 광주, 성남, 인천 강화에도 후보를 내지 못하는 등 인재영입에 실패했다"며 "한 달 뒤 재보선에서 빈손의 결과로는 제대로 된 대안야당을 건설할 수 없을 거 같다는 판단이 저를 던지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국민모임 창당에 참여한 정 전 의원이 출마를 결정함에 따라 야권 표 분산이 현실화하면서 관악을을 당선권으로 분류했던 새정치연합의 재보선 전략이 막대한 차질을 빚게 됐다.

국민모임 측은 관악이 전통적인 야당의 텃밭인 점, 민주당 대표에 대선후보를 지낸 정 전 의원의 대중 인지도가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점, 관악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호남 출향민의 친노에 대한 거부감 등을 고려해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은 정 전 의원의 출마가 관악을 선거는 물론 재보선 구도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평가 절하했다.

김영록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은 야권분열보다는 화합과 통합의 야당을 선택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반색했다.

이군현 사무총장은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야권 후보가) 많이 나오면 선거는 구도싸움이니 새누리당이 유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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