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천만명 시대, 틈새시장 '특별공급'을 노려라
[ 김하나 기자 ]청약제도 개편, 부동산시장 회복세 등이 맞물리면서 수도권 분양시장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관심이 집중되는 단지에는 1순위 청약자들만 수 천명이 몰리는 등 당첨 받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내 집을 마련하고픈 실수요자들은 자격요건을 확인해서 틈새시장인 특별공급을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지난 주 청약을 받아 큰 성공을 거뒀던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3구역의 센트라스다. 이 아파트는 총 1029가구 모집(특별공급 142가구 제외)에 1순위에서만 1만804명이 몰리며 평균 10.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특별공급에서는 217가구가 남았다. 인기가 특히 높았던 전용면적 59~84㎡도 경쟁이 덜 치열했다.

지난해 부산에서 평균 146.2대 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래미안 장전’의 경우 특별공급 경쟁률은 3.12대 1이었다. 일반 순위 내 청약보다 약 46배나 당첨 받기가 쉬운 셈이다.

이처럼 몇 십, 몇 백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아파트의 당첨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특별공급이다. 신청자격이 따로 제한되는 만큼 경쟁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유망한 지역의 신규분양 단지들의 당첨확률을 높일 수 있다.

특별공급이란 정부가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사회계층 중 무주택자의 주택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일반인과 청약경쟁 없이 주택을 분양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특별공급에 배정된 물량은 모집인원을 다 채우지 못할 경우 순위별 일반분양으로 넘어간다.

특별공급은 △신혼부부 △3자녀이상 다자녀가구 △노부모부양 △생애최초주택구입 △일반(기관추천, 장애인, 보훈대상) 등 해당 항목에 따라 1가구당 평생 1회에 한해 받을 수 있다. 특별공급 청약 신청자는 일반공급과 마찬가지로 청약할 주택에 해당하는 청약통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지만 장애인, 철거민, 국가유공자, 이전기관종사자, 외국인 등은 청약통장 없이도 청약신청이 가능하다.

업계 전문가는 “민영주택 특별공급의 경우 전체 물량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항목에 따라 배정돼 있는 물량도 각기 다르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한다면 청약통장도 아끼면서 큰 경쟁 없이 인기 분양단지에 당첨될 수 있다”고 전했다.

특별공급의 경우 장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인기 단지일수록 사람들이 더욱 많이 몰린다. 지난 주말 견본주택을 오픈한 삼성물산의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도 마찬가지다. 31일 특별공급을 받는 이 아파트는 오픈 첫 주말 3일간 특별공급 가구 수를 훨씬 넘는 사람들이 문의와 방문을 했다.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의 특별공급은 ▲일반(기관추천) 10가구 ▲다자녀 12가구 ▲신혼부부 10가구 ▲노부모 부양 특별공급 2가구 등 총 34가구다. 일반분양 가구 수가 129가구임을 고려하면 약 26% 정도가 배정됐다.

이 아파트는 2호선의 뛰어난 입지여건 덕분에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일찌감치 쏠렸던 곳이다. 지하철 2호선 구의역을 도보 5분 이내로 이용할 수 있고 지하철 2 ·7호선 환승역인 건대입구역도 가깝다. 자양로와 강변북로, 잠실대교, 청담대교 등의 도로 접근성도 좋아 강남권의 출퇴근이 쉽다.

남측으로는 뚝섬한강공원이, 북측으로는 어린이대공원이 자리잡고 있어 쾌적한 생활환경도 자랑하며 자양초교, 건국대학교 및 사대부속 중·고교 등을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 인근에는 스타시티몰, 롯데백화점, 이마트 등의 쇼핑시설이 풍부하며, 건국대병원, 광진구청, 우체국 등 생활편의시설의 이용도 편리하다.

삼성물산 분양 관계자는 "청약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리 26%에 해당하는 특별공급 물량을 먼저 선점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미리 자신이 특별공급 자격요건을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반(기관추천) 특별공급은 84㎡ 10가구가 나온다. 대상자는 국가보훈대상자, 장기복무 제대군인이나 10년 이상 복무한 군인, 혹은 장애인과 중소기업 장기근속자) 등이 해당한다. 대상자들은 서울시청이나 국방부, 서울지방보훈청, 중소기업청 등에서 추천서를 발급받고 신청하면 된다.

다자녀 특별공급은 전용면적 84㎡ 10가구와 102㎡ 2가구다. 현재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19세 미만의 직계 자녀 3명을 둔 무주택세대의 구성원이라면 신청이 가능하다. 이전에 주택을 구입했다하더라도 현재 무주택이면 신청이 가능하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전용면적 84㎡ 10가구가 나오며, 대상자는 현재 수도권에 거주하면서 혼인신고일 기준 5년 이내, 자녀가 있는 부부가 신청할 수 있다. 단 소득기준에 따라 자격이 제한됨으로 미리 모집공고를 살펴보고 기준에 부합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노부모 부양 특별공급은 현재 만65세 이상의 직계존속(배우자의 직계존속 포함)을 3년 이상 계속하여 부양해 온 무주택 세대 구성원이 대상이다.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는 광진구 자양동 자양4재정비촉진구역에서 지하4층~지상29층, 2개동, 전용면적 59~102㎡의 아파트 264가구와 전용면적 31~65㎡의 오피스텔 55실로 지어지는 복합단지다. 조합원 분을 제외한 아파트 129가구가 현재 일반분양 대상이다.

모델하우스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서울 송파구 충민로 17)에 있으며 청약일정은 3월 31일 특별공급이 진행된다. 1순위 청약은 4월1일이다. 특별공급 당첨자는 당일 발표되며 계약은 14일부터 16일까지 일반분양과 동일하다. 입주는 2017년 10월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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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