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식지 않은 외국인 매수 열기에 사흘 만에 반등해 2030선까지 회복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24포인트(0.51%) 오른 2030.04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별다른 상승재료 없이 최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오름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의 반발매수세에 2020선을 회복하며 상승 출발했지만, 이내 기관의 매도 공세에 약보합 전환해 오전중 한 때 2010선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오후 들어 외국인이 매수 규모를 키우자 상승세로 가닥을 잡은 코스피는 오름폭을 확대해 2030선까지 터치하며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사흘만에 '사자'로 돌아서 731억원 어치 주식을 담았다. 개인도 15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9거래일째 '팔자' 기조를 유지하며 780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 비차익 모두 순매수로 전체 1018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전력 NAVER 제일모직은 오른 반면 신한지주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은 내렸다. POSCO는 나흘째 주가가 뒷걸음질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 은행 통신 보험을 제외하고 대부분 상승했다. 의료정밀과 증권이 5% 넘게 급등하며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종목별로는 SK이노베이션 S-Oil GS 등 정유주가 국제 유가 급락 소식에 2% 안팎으로 하락했다. 동국제강은 검찰 압수수색 소식에 6% 급락했고, 모나미는 유상증자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반면 에리트베이직이 제화업체 이에프씨 인수 소식에 5% 넘게 급등했고, 한국항공우주는 한국형전투기(KF-X) 개발 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동아에스티는 자체개발한 슈퍼항생제 '시벡스트로' 성장 기대에 3% 강세였다.

코스닥시장도 사흘만에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62포인트(1.03%) 오른 646.74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나홀로 3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12억원, 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총 상위주들은 혼조세였다. 코스닥시장 시총 1위인 셀트리온내츄럴엔도텍, 로엔은 모두 2% 넘게 떨어졌다. 반면 CJ E&M과 파라다이스 컴투스 메디톡스는 3% 안팎으로 올랐다.

GS홈쇼핑이 공정위 제재 소식에 1% 하락한 반면 서울옥션은 올해 경매매출 확대 전망에 나흘만에 반등해 5% 강세였다. 에스에이엠티는 최대주주 변경 소식에 8% 넘게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만에 상승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0원(0.15%) 오른 1104.90원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