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신화' 쓴 달팽이크림
한불화장품 계열 잇츠스킨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네 배 이상 뛰어 2000억원을 돌파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잇츠스킨의 지난해 매출은 2013년(530억원)보다 315.1% 증가한 220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새 매출이 네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잇츠스킨의 매출 효자는 달팽이 크림으로 알려진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60mL·6만원·사진)’다. 달팽이의 몸을 보호하는 점액 여과물을 활용한 수분·미백·주름개선용 크림으로 2009년 출시됐다. 이 제품은 지난해 2월 중국의 한 누리꾼이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판매가 급증했다.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 사이에서 ‘한국 방문 시 반드시 사야 할 화장품’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2013년 70만개이던 판매량이 지난해 360만개로 5배 이상으로 늘었다.

달팽이 크림은 지난해 5월 국내 저가 화장품 최초로 세계적 소비재 품평회인 몽드셀렉션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중국의 국경절 연휴가 있던 10월에는 롯데면세점에서 판매된 화장품 중 후, 설화수, 라네즈, 헤라에 이어 저가 화장품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매출 5위권에 진입했다.

잇츠스킨이 달팽이 크림을 앞세워 고속 성장을 거듭하자 투자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형 사모펀드(PEF)인 칼라일그룹과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잇츠스킨 관계자는 “매각설은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