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연주자 음악 지평 넓힌 무대"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현대음악 정기 연주회 ‘아르스 노바’ 시리즈가 다음달 1일과 7일 열린다. 진은숙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작곡가(사진)가 직접 프로그램을 구성해 매년 서울시향이 무대에 올리는 음악회다. 올해에는 서울시향의 재단 출범 10주년을 맞아 정명훈 예술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는다.

진 작곡가는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아르스 노바’ 기자간담회에서 “이 공연을 통해 아시아에서 한 번도 연주되지 않았던 현대음악 작품을 100곡 넘게 선보여 왔다”며 “청중은 물론 연주자도 참신한 연주 기술이나 몰랐던 작곡가를 익히면서 음악 세계와 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시아에서 이 같은 현대음악 정기연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오케스트라는 서울시향이 유일하다. LA타임스와 독일 음악잡지 ‘노이에 무직 차이퉁’ 등에 소개돼 찬사를 받기도 했다. 올해 첫 공연은 다음달 1일 오후 7시30분과 7일 오후 8시 각각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과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올해 ‘아르스 노바’는 정 감독의 지휘에 바이올리니스트 강혜선이 협연하는 등 특별한 무대가 될 예정이다. 정 감독은 다음달 7일 올리비에 메시앙부터 파스칼 뒤사팽에 이르는 프랑스 현대 작곡가들의 관현악 작품을 조명한다.

진 작곡가는 “뒤사팽의 바이올린 협주곡 ‘상승’은 아시아 초연이며 메시앙의 세계 최고 권위자인 정 감독의 지휘와 함께 프랑스 현대 음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정 전 대표 막말 파문, 정명훈 예술감독 몸값 논란 등과 관련해서는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쇄신할 의지가 있지만 감정이 아니라 사실을 바탕으로 하는 생산적 토론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향에 대해 “국제적 수준으로 운영되는 몇 안 되는 단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며 “문화를 대할 때 자신에게 당장 도움이 되는지를 떠나 장기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