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쏟아지고 전시·공연 줄이어…안중근 추모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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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 순국 105주년 맞아…소설·동화 잇단 출간
역사박물관 '울림…' 특별전·뮤지컬 '영웅' 내달 14일 개막
역사박물관 '울림…' 특별전·뮤지컬 '영웅' 내달 14일 개막
지난 26일 서울 남산 안중근기념관에서는 특별한 공연이 펼쳐졌다. 안중근 의사 순국 105주년을 맞아 열린 추모행사에서 안 의사의 의거를 그린 뮤지컬 ‘영웅’의 주역인 정성화 정의욱 박송권 박정원 등이 거사일을 앞두고 의지를 다지는 노래 ‘그날을 기약하며’를 열창한 것. 남자 배우 4명의 비장한 목소리로 울려 퍼진 노래가 끝나자 청중은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영웅’ 제작사인 에이콤인터내셔날은 이날 안중근 추모 뮤직비디오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이 동영상은 공개 3일 만에 페이스북 조회 수가 2000건을 넘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광복 70주년과 안 의사의 순국 105주년을 맞아 문화예술계에서 안 의사 추모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순국일 전후 안 의사의 의거와 사상을 재조명하는 전시와 공연이 줄을 잇고 있으며, 안 의사의 생애를 다룬 평전과 소설도 잇따라 나왔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특별전 ‘울림, 안중근을 만나다’를 31일부터 6월7일까지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안 의사가 의병활동 중 빌렘 신부에게 보낸 엽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브라우니 권총 사진과 복제본, ‘敬天(경천·사진)’ 등 직접 붓을 들어 쓰고 무명지가 잘린 손으로 인장을 찍은 유묵 10여점 등 다양한 유물과 사진, 동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
김왕식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안중근 의사의 의거 이전과 이후를 조명해 그의 삶에 깃든 자주 독립의 의지를 보여주고자 했다”며 “친필과 실물 사진으로 전하는 동양평화에 대한 그의 염원이 광복 70주년을 맞는 우리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전시장을 찾은 안 의사의 증손자 도용씨(51·미국 거주)는 “증조할아버지의 뜻과 정신을 잊지 않고 이렇게 존중하며 계승하는 현장을 보니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19일에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주관으로 서울 용산아트홀에서 ‘안중근문화예술전’이 열렸다. 하철경 예총 회장 등 한국 화가와 중국 하얼빈에서 활동하는 작가, 청소년과 아동 등 105명이 안 의사의 삶을 표현한 그림을 선보였다.
최근 발간된 안 의사 관련 도서는 화엄사·자비사 주지를 지낸 박삼중 스님이 지은 평전 코레아 우라(소담출판사)와 작가 이영현이 안 의사의 정신을 분단 현실에 맞춰 새롭게 조망한 장편소설 통일을 이룬 안중근의 피(하우넥스트),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안 의사의 일대기를 들려주는 동화 안중근, 하얼빈에 뜬 평화의 별(개암나무)과 영웅 안중근의 마지막 이야기 등 4종이다.
30여년째 안 의사의 발자취를 따르며 ‘안 의사 유해 모셔오기 운동’ 등을 벌여온 박삼중 스님은 코레아 우라에서 “안중근이 스스로 죽음을 택하면서까지 세상에 던진 메시지는 화합과 평화”라며 “이 메시지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유효한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뮤지컬 ‘영웅’은 지난 2월 중국 하얼빈 첫 공연에 이어 다음달 14일부터 5월31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무대에 오른다. 김진현 에이콤인터내셔날 기획팀장은 “순국 105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무대에서는 녹음반주(MR)가 아니라 오케스트라(20인조) 라이브 연주로 공연하는 등 더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다”며 “‘동양평화론’ 등 안중근의 사상과 삶을 훨씬 풍성하고 깊이 있게 보여주고 들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광복 70주년과 안 의사의 순국 105주년을 맞아 문화예술계에서 안 의사 추모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순국일 전후 안 의사의 의거와 사상을 재조명하는 전시와 공연이 줄을 잇고 있으며, 안 의사의 생애를 다룬 평전과 소설도 잇따라 나왔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특별전 ‘울림, 안중근을 만나다’를 31일부터 6월7일까지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안 의사가 의병활동 중 빌렘 신부에게 보낸 엽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브라우니 권총 사진과 복제본, ‘敬天(경천·사진)’ 등 직접 붓을 들어 쓰고 무명지가 잘린 손으로 인장을 찍은 유묵 10여점 등 다양한 유물과 사진, 동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
김왕식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안중근 의사의 의거 이전과 이후를 조명해 그의 삶에 깃든 자주 독립의 의지를 보여주고자 했다”며 “친필과 실물 사진으로 전하는 동양평화에 대한 그의 염원이 광복 70주년을 맞는 우리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전시장을 찾은 안 의사의 증손자 도용씨(51·미국 거주)는 “증조할아버지의 뜻과 정신을 잊지 않고 이렇게 존중하며 계승하는 현장을 보니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19일에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주관으로 서울 용산아트홀에서 ‘안중근문화예술전’이 열렸다. 하철경 예총 회장 등 한국 화가와 중국 하얼빈에서 활동하는 작가, 청소년과 아동 등 105명이 안 의사의 삶을 표현한 그림을 선보였다.
최근 발간된 안 의사 관련 도서는 화엄사·자비사 주지를 지낸 박삼중 스님이 지은 평전 코레아 우라(소담출판사)와 작가 이영현이 안 의사의 정신을 분단 현실에 맞춰 새롭게 조망한 장편소설 통일을 이룬 안중근의 피(하우넥스트),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안 의사의 일대기를 들려주는 동화 안중근, 하얼빈에 뜬 평화의 별(개암나무)과 영웅 안중근의 마지막 이야기 등 4종이다.
30여년째 안 의사의 발자취를 따르며 ‘안 의사 유해 모셔오기 운동’ 등을 벌여온 박삼중 스님은 코레아 우라에서 “안중근이 스스로 죽음을 택하면서까지 세상에 던진 메시지는 화합과 평화”라며 “이 메시지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유효한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뮤지컬 ‘영웅’은 지난 2월 중국 하얼빈 첫 공연에 이어 다음달 14일부터 5월31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무대에 오른다. 김진현 에이콤인터내셔날 기획팀장은 “순국 105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무대에서는 녹음반주(MR)가 아니라 오케스트라(20인조) 라이브 연주로 공연하는 등 더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다”며 “‘동양평화론’ 등 안중근의 사상과 삶을 훨씬 풍성하고 깊이 있게 보여주고 들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