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아리랑 3A 성공, 이젠 한국형 로켓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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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적외선센서 탑재해 밤에도 관측
北 등 주변국 탐색, 안보능력 제고
발사체 개발로 우주강국 꿈 실현을"
김경민 < 한양대 교수·국제정치학 >
北 등 주변국 탐색, 안보능력 제고
발사체 개발로 우주강국 꿈 실현을"
김경민 < 한양대 교수·국제정치학 >
한국의 다섯 번째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3A호’가 지난 26일 러시아 야스니발사장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러시아 로켓에 실려 올라갔지만 무사히 목표궤도에 진입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우주선진국들도 인공위성 발사에 간혹 실패하는 일이 있어 이번 발사 성공에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된다. 2300억원이 넘는 인공위성이 제대로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면 경제적 손실도 손실이지만, 인공위성 정보를 제때 받지 못해 국가안보가 불안해지는 단점도 있다.
아리랑 3A호는 한국이 쏘아 올린 위성으로는 처음으로 적외선 센서를 탑재, 햇빛이 없는 밤이나 구름이 잔뜩 낀 날에도 지상을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4년간 528㎞ 상공을 하루 15바퀴씩 돌며 지상을 관측하게 된다. 연료를 아껴 쓰면 수명이 몇 년 더 연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상의 물체를 식별하는 능력도 크게 향상됐다. 아리랑 3A호에 탑재된 전자광학카메라의 해상도는 가로세로 각 55㎝짜리 물체를 한 점으로 인식하는 수준으로 아리랑 3호의 분해능(해상도) 70㎝를 능가한다. 미국의 인공위성이 지상물체 10㎝의 분해 능력을 자랑하고 있고 일본은 30㎝로 알려지고 있는 등 인공위성의 지상물체 탐지능력은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한국의 인공위성 기술도 선진국을 바짝 따라붙어 잘 육성하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문제는 로켓인데 한국은 2020년을 목표로 한국형 로켓을 개발하는 중이다. 75t 추력의 로켓 4개를 묶어 300t 추력의 로켓을 완성하면 약 1.5t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다. 그 때가 되면 진정한 우주독립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국의 로켓이 없으면 이번처럼 인공위성을 만들어도 다른 나라 로켓 사정에 따라 발사가 지연되는 경우가 허다하고 최악의 경우 인공위성을 발사하지 못하는 사태에 직면할 수도 있다.
한국형 로켓 개발이 더욱 절실한 이유는 이번 아리랑 3A호 경우처럼 러시아 내부 사정으로 발사가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고 일본도 한국 인공위성을 돈을 받고도 쏘아 줄 형편이 안 될 정도로 자국 인공위성 발사 계획이 꽉 차 있기 때문이다. 우리 로켓이 없으면 다른 나라의 대리 발사 비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수용해야만 하는 게 인공위성을 대리 발사해 주는 국제시장 모습이다.
아리랑 3A호가 적외선 센서를 갖춤으로써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해도 열을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한국도 주변 우주 강국처럼 그들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돼 국가안보 능력이 크게 제고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인공위성을 보유하면 국가안보뿐 아니라 산불 감시나 자연재해 예측, 더 나아가 지표면 내부의 자원탐사에까지 활용할 수 있다. 가곡의 한 구절처럼 과거에는 ‘산 넘어 남촌에는 누가 사는지’를 전혀 몰랐다. 그러나 지금은 웬만한 중·선진국이라면 인공위성으로 자국 영토뿐 아니라 남의 나라 구석진 곳까지 세밀히 들여다 보는 세상이다. 특히 한반도는 미국, 러시아, 일본, 중국이 매일 수차례씩 마치 손금 들여다 보듯이 관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한국을 제외한 주변 4대 강국은 모두 우주 선진국이다. 그래서 반드시 한국의 로켓과 인공위성이 절박하게 필요한 것이다. 2년여 전에 비록 1단 로켓은 러시아제였지만 세 번 만에 성공하면서 적지 않은 우주개발 경험을 축적했다. 그 때는 성공했어도 자존심이 상했지만 이제는 온 국민의 힘을 모아 한국형 로켓을 성공적으로 개발, 진정한 의미의 자주적인 우주강국이 돼야 하겠다.
김경민 < 한양대 교수·국제정치학 kmkim0828@hanmail.net >
아리랑 3A호는 한국이 쏘아 올린 위성으로는 처음으로 적외선 센서를 탑재, 햇빛이 없는 밤이나 구름이 잔뜩 낀 날에도 지상을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4년간 528㎞ 상공을 하루 15바퀴씩 돌며 지상을 관측하게 된다. 연료를 아껴 쓰면 수명이 몇 년 더 연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상의 물체를 식별하는 능력도 크게 향상됐다. 아리랑 3A호에 탑재된 전자광학카메라의 해상도는 가로세로 각 55㎝짜리 물체를 한 점으로 인식하는 수준으로 아리랑 3호의 분해능(해상도) 70㎝를 능가한다. 미국의 인공위성이 지상물체 10㎝의 분해 능력을 자랑하고 있고 일본은 30㎝로 알려지고 있는 등 인공위성의 지상물체 탐지능력은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한국의 인공위성 기술도 선진국을 바짝 따라붙어 잘 육성하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문제는 로켓인데 한국은 2020년을 목표로 한국형 로켓을 개발하는 중이다. 75t 추력의 로켓 4개를 묶어 300t 추력의 로켓을 완성하면 약 1.5t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다. 그 때가 되면 진정한 우주독립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국의 로켓이 없으면 이번처럼 인공위성을 만들어도 다른 나라 로켓 사정에 따라 발사가 지연되는 경우가 허다하고 최악의 경우 인공위성을 발사하지 못하는 사태에 직면할 수도 있다.
한국형 로켓 개발이 더욱 절실한 이유는 이번 아리랑 3A호 경우처럼 러시아 내부 사정으로 발사가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고 일본도 한국 인공위성을 돈을 받고도 쏘아 줄 형편이 안 될 정도로 자국 인공위성 발사 계획이 꽉 차 있기 때문이다. 우리 로켓이 없으면 다른 나라의 대리 발사 비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수용해야만 하는 게 인공위성을 대리 발사해 주는 국제시장 모습이다.
아리랑 3A호가 적외선 센서를 갖춤으로써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해도 열을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한국도 주변 우주 강국처럼 그들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돼 국가안보 능력이 크게 제고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인공위성을 보유하면 국가안보뿐 아니라 산불 감시나 자연재해 예측, 더 나아가 지표면 내부의 자원탐사에까지 활용할 수 있다. 가곡의 한 구절처럼 과거에는 ‘산 넘어 남촌에는 누가 사는지’를 전혀 몰랐다. 그러나 지금은 웬만한 중·선진국이라면 인공위성으로 자국 영토뿐 아니라 남의 나라 구석진 곳까지 세밀히 들여다 보는 세상이다. 특히 한반도는 미국, 러시아, 일본, 중국이 매일 수차례씩 마치 손금 들여다 보듯이 관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한국을 제외한 주변 4대 강국은 모두 우주 선진국이다. 그래서 반드시 한국의 로켓과 인공위성이 절박하게 필요한 것이다. 2년여 전에 비록 1단 로켓은 러시아제였지만 세 번 만에 성공하면서 적지 않은 우주개발 경험을 축적했다. 그 때는 성공했어도 자존심이 상했지만 이제는 온 국민의 힘을 모아 한국형 로켓을 성공적으로 개발, 진정한 의미의 자주적인 우주강국이 돼야 하겠다.
김경민 < 한양대 교수·국제정치학 kmkim0828@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