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폰으로 들어온 방송국…'생방송 SNS'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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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플랫폼 시대 '활짝'
동영상 앱 미어캣 급성장
트위터도 페리스코프 내놔
SNS와 연동으로 공유 쉬워
기존 생방송 뉴스 위협할수도
동영상 앱 미어캣 급성장
트위터도 페리스코프 내놔
SNS와 연동으로 공유 쉬워
기존 생방송 뉴스 위협할수도
![내 폰으로 들어온 방송국…'생방송 SNS'가 뜬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503/AA.9761799.1.jpg)
출시 하루 만에 경쟁 서비스인 미어캣을 따돌렸다. 실사용자 3억명의 트위터 네트워크에 올라타자마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 트위터는 급성장하는 모바일 생방송 서비스 미어캣을 견제하기 위해 페리스코프 제작사 바운티랩스를 인수하고 미어캣의 트위터 연동을 차단했다.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생방송 서비스가 새로운 형태의 SNS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모바일로 넘어간 생방송
인터넷 생방송 서비스는 한국이 원조다. 2006년 아프리카TV를 시작으로 인터넷 생방송 서비스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미국의 유스트림은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 유세에 사용하면서 유명해졌다. 게임 방송에 특화한 트위치는 지난해 아마존에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에 인수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먹방(먹는 방송)’ ‘공방(공부하는 방송)’ 등 새로운 형태의 방송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들 서비스는 방송을 생산하기보다는 시청하기 위한 서비스에 가까웠다. PC용 웹캠에 최적화된 서비스 환경은 자연스레 방송 진행자(BJ)의 빈번한 얼굴 노출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반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페리스코프는 사용자 눈앞의 광경을 찍는 경우가 많아 누구나 부담 없이 생방송 리포터가 될 수 있다.
트위터가 140자 단문 메시지로 신문사 인터넷 속보 기사를 대체했다면 페리스코프는 생방송 뉴스 회사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동영상에 집중하는 트위터
최근 트위터는 동영상 콘텐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미 6초짜리 동영상 공유 SNS인 바인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트위터 자체에 자동 재생 동영상 콘텐츠를 결합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트위터가 이처럼 동영상 콘텐츠에 매달리는 것은 동영상 광고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경쟁 서비스인 페이스북은 이미 동영상 광고를 통해 급성장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올해 미국 동영상 광고시장은 전년 대비 30.4% 성장한 77억7000만달러(약 8조7700억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위터가 페이스북의 성공 사례를 따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지난해 방한한 잭 도시 트위터 회장은 “앞으로 동영상 관련 부문에서 큰 성장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위기 내몰린 아프리카TV
페리스코프의 등장으로 아프리카TV는 갈림길에 섰다. 아프리카TV는 ‘별풍선’이라는 포인트 시스템으로 방송 공급자와 수익을 공유하며 안착했다. 수많은 스타 BJ를 배출하고 인기 스포츠 경기를 독점 중계할 정도로 영향력을 키웠다. 동영상 광고 시장의 확장도 호재다.
문제는 아프리카TV가 국내 시장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모바일 생방송 서비스 시장도 페이스북의 국내 상륙으로 세계 최초 SNS였던 싸이월드가 몰락한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서비스의 막강한 자본력을 당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론도 없지 않다. 한상기 소셜컴퓨팅 연구소장은 “트위터 네트워크의 글로벌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면서도 “두 서비스의 사용자 계층이 다르고 아프리카TV의 문화적 영향력이 강력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