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전자, 한토신 경영권 확보
국내 최대 부동산 신탁회사인 한국토지신탁 경영권을 놓고 벌인 주주 간 표대결에서 MK전자(MK인베스트먼트) 측이 승리해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아이스텀이 추진 중인 한토신 지분 매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0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토지신탁 주주총회에서 1대주주인 MK전자가 추천한 사내이사 2명(김두석, 강성범)과 사외이사 2명(박차웅, 이승문)이 선임됐다. 반면 경영권을 가지고 있던 2대주주 아이스텀 측에선 사외이사 2명(성민섭, 허용)만 선임됐다. 이에 따라 MK 측은 기존 이사를 포함해 9명의 이사진 중 과반수인 5명의 이사를 확보했다. MK전자 관계자는 “주총 결과를 반영해 회사 경영 전략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총 결과로 아이스텀의 지분 매각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다. 당초 보고펀드-프런티어인베스트 컨소시엄이 인수하려 했던 한토신 지분은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이었기 때문이다. 소수 지분으로 전락하면 지분 가치가 떨어져 재협상을 벌여야 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원회가 대주주 변경 승인을 계속 미루는 것도 부담이다. 프런티어인베스트에 펀드투자자(LP)로 참여할 계획이었던 KKR은 투자 포기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슈퍼개미’(큰손 개인투자자) 황귀남 씨로부터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을 받은 신일산업은 이날 주총에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신일산업은 30일 서울 송파 가든파이브에서 열린 정기주총에서 김영 신일산업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2대 주주인 황씨(지분율 8.97%)는 마일즈스톤인베스트먼트(7.29%) 등 지지자를 끌어모아 김 회장 측(14.14%)과 1년 이상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