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31일 "국내 주요 기업의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달성률은 예상 추정치의 82%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 류주형 애널리스트는 "주요 기업의 1분기 순이익 컨센서스(예상치)는 전년 대비 10.2% 증가한 23조4000억원이지만 수출 부진이 실적 기대감을 희석할 것"이라며 "수출 데이터를 반영해 추정한 달성률은 82% 내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수출 기업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한국의 기업 이익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변수는 수출인데 2월 누계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으며, 3월 수치를 확인해야겠지만 전반적인 수출 경기는 좋지 않다고 류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1분기 수출 증감률 전망치를 -2.8%로 추정했다. 류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이 2~4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던 탓에 환율의 기저효과도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우려스러운 점은 1분기 실적에는 수출 경기가 비교적 정확하게 반영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즉, 1분기 수출 증감률 -2.8%를 적용한 달성률 예상치는 81.9%에 불과하다는 것.

그는 "1분기 순이익이 현재 예상치의 90.7%를 넘어서야 전년 대비 이익 감소를 피할 수 있는데 달성률 예상치 82%를 적용하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하게 된다"고 밝혔다

류 애널리스트는 "1분기 실적에 한해서는 부진한 수출 경기에 더해 환율의 기저효과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기대치를 낮춰야 될 듯하다"면서도 "환율의 기저효과는 2~3분기에 극대화되기 때문에 1분기 이후 실적 기대감은 열어둔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