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개봉하는 자동차 액션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
1일 개봉하는 자동차 액션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
자동차 액션의 고전이 된 ‘분노의 질주’ 시리즈 6개 영화들은 기상천외한 카 액션을 앞세워 지난 14년간 전 세계 극장에서 총 23억8000만달러(약 2조6300억원)의 흥행수익을 기록했다. 2001년 중급 규모의 제작비로 시작해 흥행 수익과 제작 규모가 갈수록 커졌다. 1일 개봉하는 일곱 번째 작품 ‘분노의 질주: 더 세븐’(제임스 완 감독)은 시리즈 사상 최대인 2억5000만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했다.

자동차 사고로 숨진 주인공 폴 워커의 유작이 된 이 영화에는 빈 디젤과 드웨인 존슨 등 근육질 액션스타 외에 스피드 액션영화 ‘트랜스포터’의 제이슨 스타뎀이 악역으로 출연했다. 이들은 저마다 단독 주연으로 나설 수 있는 A급 스타들이어서 거액의 개런티를 받았다.

대규모 물량을 쏟아부은 차량 액션은 마치 서커스 같다. 참신한 발상과 새로운 도전으로 액션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여러 슈퍼카가 수송기에서 스카이다이빙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공중에서 낙하산을 펴는 슈퍼카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생명체를 연상시킨다.

슈퍼카가 초고층 빌딩의 유리창을 뚫고 나와 맞은편 빌딩 안으로 뛰어드는 장면도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여성을 보닛(차량 앞쪽 덮개) 위에 매단 채 카체이싱을 펼치고 중무장한 버스가 절벽 아래로 굴러떨어지려는 찰나, 워커가 그 위를 뛰어달리며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들에서는 거의 손에 땀이 날 정도다.

이 시리즈의 슈퍼카들은 첨단 디자인이 아니라 클래식 디자인이다. 이들이 불을 뿜어내면서 초고속으로 질주하는 장면은 관객들의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킨다.

경찰 역의 존슨과 악당 역 스타뎀 간의 피 튀기는 싸움, 디젤과 스타뎀 간의 맨몸 격투신도 또 다른 볼거리다. 고도로 훈련된 이들의 스턴트 액션은 에너지를 뿜어낸다.

영화 속 일곱 명의 선량들과 악당 간 대결은 ‘가족주의’에서 비롯됐다. 스타뎀이 범죄자인 자기 동생을 장애인으로 만든 경찰과 디젤 일행을 향해 복수의 칼을 빼들면서 시작된 것이다. 이는 그릇된 가족주의다.

반면 디젤이 이끄는 멤버는 바른 가족주의다. 그들은 원래 범죄집단으로 출발했지만 가족애가 깊어지면서 안정된 삶을 위해 바른길을 찾았다. 가족주의는 인물들의 증오와 애정의 깊이를 더해주며 행동과 감정의 폭을 확대했다.

촬영이 진행 중이던 2013년 11월, 뜻밖의 차 사고로 숨진 워커에 대해 동료 배우들은 가족을 잃은 것처럼 깊은 슬픔에 빠졌다고 한다. 워커가 출연한 일부 장면은 컴퓨터그래픽과 대역으로 마무리했지만 관객들이 거의 알아챌 수 없을 만큼 감쪽같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