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율 출퇴근제를 회사 전체로 확대하면서 삼성 임원들의 출근 시간이 늦춰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삼성 임원들은 대부분 오전 6시30분까지 출근한다. 삼성그룹을 총괄하는 미래전략실 임원은 물론 삼성전자 등 핵심 계열사 임원들이 대부분 이때까지 사무실에 나온다. 과거 ‘7·4제’ 시절 출근 시간인 오전 7시보다 30분 출근 시간을 앞당겨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겠다는 취지에서다.

자율 출퇴근제 도입으로 임원들도 원칙적으로는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게 가능해졌다. 삼성 측도 “자율 출퇴근제는 생산직을 제외한 모든 임직원에게 적용된다”며 “임원도 당연히 적용 대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 임원들이 실제 이 제도를 활용할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다는 게 삼성 내부 분위기다.

삼성 관계자는 “임원들은 파리 목숨”이라며 “매년 인사 때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불확실한데 오후 늦게 출근하는 게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삼성의 한 임원도 “후배들에게 자율성을 주려면 임원들은 더 열심히 일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