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18년까지 세빛섬, 노들섬, 잠실 수중보 등 한강 곳곳에 100억여원을 들여 경관 조명을 설치한다. 올 상반기부터 야간에 한강 다리 24곳의 경관 조명이 7년 만에 다시 켜진다. 한강 곳곳에 아름다운 경관 조명을 설치해 국내외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시 고위 관계자는 “세빛섬, 잠실 수중보, 노들섬 등 한강 주요 명소에 103억원을 들여 2018년까지 경관 조명을 설치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31일 밝혔다. 시의 이번 계획은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한강 개발 계획의 일환이다.

시는 올해부터 서울 전역을 빛 밝기 한도를 제한한 조명환경관리구역으로 지정한 데 이어 한강 조명은 화려하게 하는 투트랙 전략을 마련했다. 앞서 박원순 시장이 빛공해를 소음, 악취 등 3대 생활불편으로 규정하고 각 부서에 개선 대책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시 고위 관계자는 “주거지역 등 빛공해가 심한 곳은 조명 밝기를 규제하되 한강 등 일부 지역은 화려한 조명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내년도 예산에 한강 경관 조명 설치 관련 설계용역비 3억원을 반영한 뒤 시 투자심의위원회를 통과하는 대로 2018년까지 한강 곳곳에 조명을 설치할 계획이다. 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현재 세빛섬, 노들섬 등을 주요 설치 장소로 고려하고 있다”며 “추가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시는 한강 다리 24곳(시 관리교량 기준)에 설치된 경관 조명을 야간에 모두 점등할 계획이다. 2008년 정부가 내세운 에너지 절약 지침에 따라 한강 다리의 조명을 끈 지 7년 만이다. 한강 24개 다리 경관 조명을 모두 점등하는 데 드는 비용은 연간 5억6700만원 정도다.

지금은 원효대교, 반포대교, 천호대교, 올림픽대교 등 10개 다리에서만 일몰 후 15분부터 조명을 점등하고 있다. 이마저도 조명을 거의 쓰지 않다 보니 노후화돼 일부만 켜고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여름철 시민들이 한강을 많이 찾는다는 점을 고려해 이르면 올 상반기부터 24개 모든 다리의 조명을 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도시조명연맹 연례총회를 맞아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한강 다리 24곳의 경관 조명을 교체할 방침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