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전자마이스터고를 올해 졸업한 김혜진 씨는 지난해 글로벌 현장학습을 통해 독일 전기업체 하이코셴지엘라즈에 취업했다. 독일에서 직업체험을 하며 기술을 익힌 김씨는 “프락티쿰(독일 인턴십프로그램)을 통해 어학과 기술을 익히며 세계를 보는 넓은 안목과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용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주도하는 ‘특성화고·마이스터고 글로벌 현장학습’이 꾸준한 해외 취업 성과를 내고 있다. 31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현장학습 성과발표회’에서는 서울디지텍고, 서울방송고, 부산자동차고, 부산기계공업고, 인천전자마이스터고 등 21개교의 학생 371명이 지난해 독일, 스위스, 호주 등 12개국에서 현장학습을 벌인 성과가 공개됐다.

글로벌 현장학습은 교육부가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에 재학 중인 3학년 학생에게 12주 이상 해외에서 어학·직업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해외 현장학습에 참여한 학생 중 70.6%인 262명이 올해 졸업과 동시에 국내외 기업에 취업했으며 이 중 66명(17.8%)은 외국에서 일자리를 구했다. 지난해는 특히 정부 간 협약을 통해 독일 및 스위스에 부산기계공고 등 4개 사업단 29명의 학생을 파견해 세계적 마이스터(거장)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 가운데 부산기계공고 학생 8명은 전원 독일 기계업체 마팔의 한국지사에 취업했고 인천전자마이스터고와 광주자동화설비공업고 학생 8명은 독일 현지 취업이 확정됐다.

스위스 바텔에서 호텔 경영훈련을 받은 한국관광고 학생 중 2명은 스위스와 프랑스 호텔 취업에 성공했다. 스위스에서 실습을 마친 김안나 씨(한국관광고 졸업)는 체험수기에서 “인내와 성장의 시간을 통해 새로운 목적지를 찾았다”며 “세계를 향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가짐과 실력을 갖추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김환식 교육부 평생직업교육국장은 “한국인의 끈기와 수준 높은 어학 능력, 준비된 직무 실력을 갖춘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인재들이 세계로 나가 꿈과 끼를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글로벌 현장학습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