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연비 개선을 위한 알루미늄 수요가 급증하면서 철강과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31일 ‘철강 대 알루미늄, 차 소재 전망’ 보고서를 통해 북미 지역 자동차용 소재 시장이 철강 간 경쟁에서 철강과 알루미늄 간 2파전으로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최근 내놓은 신(新)연비 규정(CAFE)에 주목했다. 미국 정부는 자동차 목표 연비를 2025년까지 2012년 대비 두 배 수준으로 개선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미국 포드사의 베스트셀러 차량인 F-150픽업트럭 차체에 알루미늄 소재가 적용되면서 자동차용 알루미늄 강판에 관심이 집중됐다. 업계는 알루미늄 자동차 강판 수요가 3년 내 현재의 세 배 수준인 연 100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반론도 있다. 자동차 연비 향상의 핵심은 엔진 효율 개선이지 차체 경량화 효과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알루미늄은 철강보다 약 40% 가볍다. 북미 지역 픽업트럭 시장의 경우 엔진 효율 향상이 연비 개선의 75%를 차지하고 차체 경량화를 통한 연비 증가는 13%에 불과하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