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메이슨 다이슨 환경제어부문 총괄책임자가 3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공기청정기 신제품 ‘다이슨 퓨어 쿨’ 출시 행사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정지은 기자
도미니크 메이슨 다이슨 환경제어부문 총괄책임자가 3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공기청정기 신제품 ‘다이슨 퓨어 쿨’ 출시 행사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정지은 기자
최근 2조원 규모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을 두고 가전업체들의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 기업 중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13년부터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에 진출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진공청소기업체인 영국 다이슨이 공기청정기 제품을 내놓으며 경쟁에 합류했다.

다이슨은 31일 중국 베이징에서 공기청정기 신제품 ‘다이슨 퓨어 쿨’ 출시 행사를 열었다. 진공청소기, 날개 없는 선풍기를 만들어 온 다이슨이 처음 선보인 공기청정기다. 이 제품은 꽃가루, 박테리아 등 0.1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먼지를 99.95% 제거해 준다.

개발 책임자인 도미니크 메이슨 다이슨 환경제어부문 총괄은 “대기오염이 심한 중국 등 아시아를 겨냥해 2년간 연구한 끝에 미세한 먼지까지 잡아내는 제품을 개발했다”며 “공기정화 본연의 기능에 집중한 제품이어서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선풍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 중국을 시작으로 일본 한국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초미세먼지를 감지하는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를, LG전자는 초미세 필터에 중국인이 선호하는 금색 디자인을 더한 ‘몽블랑’을 중심으로 중국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올해 중국 지역 특성을 고려한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내놓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필립스, 샤프, 파나소닉, 중국 야두 등이 나눠 갖고 있던 시장에 삼성, LG에 이어 다이슨이 합류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일본 도시바 역시 2013년 중국 광둥성에 공기청정기 공장을 세워 출격 준비를 마쳤다.

가전업체들이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을 주목하는 데엔 이유가 있다. 중국 정부가 최근 베이징 등 74개 도시를 대상으로 미세먼지를 조사한 결과 기준을 충족한 도시가 3개에 불과할 정도로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공기청정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 가정용 공기청정기 시장은 작년 360만대로 2012년(126만대)에 비해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50% 이상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무역협회는 전망했다.

베이징=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