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의 알짜 계열사인 동부팜한농이 그룹에서 분리된다. 동부팜한농 경영권은 재무적투자자(FI)에게 넘어간 뒤 조만간 새 주인을 찾는 매각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부팜한농은 이날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달아 열고 동부그룹에서 동부팜한농을 계열 분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의결권 50.1%를 갖고 있는 스틱인베스트먼트, 큐캐피탈파트너스, 원익파트너스 등 FI들은 이날 동부팜한농의 경영권을 넘겨받았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를 공식 신청할 계획이다.

이들 FI는 2013년 9월 동부팜한농이 발행한 35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투자하면서 기업공개(IPO), 동부그룹의 콜옵션 행사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예정이었지만 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자 계열분리를 요구해왔다.

IB 업계 관계자는 “동부팜한농이 계열 분리되면 그룹 리스크(위험)가 사라져 자본조달이 쉬워지고 매각시 몸값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이사회에선 동부팜한농 지분 100%를 매각하는 방안도 승인됐다. 매각 가격은 총 8000억원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