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가 재조정 협상 결렬
인포피아 "타사와 M&A 재추진"
동아쏘시오홀딩스(사장 강정석)는 31일 혈당측정기 업체인 인포피아(사장 고만석)와의 인수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시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2월 인포피아와 창업자인 배병우 회장의 지분 21%(약 183만주)를 340억원에 인수하는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2위 혈당측정기 업체인 인포피아 인수를 통해 바이오 사업 다각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인포피아는 동아의 인수를 계기로 아이센스에 내준 혈당측정기 1위 자리를 되찾는 발판을 마련하는 등 제약사와 의료기기 업체의 ‘윈 윈 계약’으로 주목받았다.
양사의 M&A 계약은 실사 착수 이후 이상징후를 보였다. 2012년부터 적자를 이어오던 인포피아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인포피아는 지난 3월3일 지난해 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동아의 인포피아 지분가치 평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계약금 10%(25억원)를 이미 지급했다.
하지만 인포피아가 지난 3월17일 4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정정 공시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불과 2주 만에 회계상 46억원의 편차가 드러난 것이다. 이에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가격 재조정을 요구했으나 인포피아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실사결과 가격조정 부분이 생겨 협상을 진행했으나 의견차가 커 계약을 해지했다”고 설명했다.
인포피아 관계자는 “연구개발비 20억원과 세무조사 추징금 8억원 등을 비용으로 반영하지 못해 생긴 착오였다”며 “앞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체들과 계속 M&A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매각 불발로 인해 인포피아는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1만4350원에 마감했다.
조미현/김형호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