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통큰 '아트 마케팅'…LACMA와 10년 파트너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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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테이트모던 이어 세 번째 체결
테크노 아트와 한국미술 연구 등 두 갈래 지원
테크노 아트와 한국미술 연구 등 두 갈래 지원
미국 서부의 최대 미술관인 LA카운티미술관(LACMA)이 현대자동차 후원으로 미술과 과학기술의 융합을 추구하는 ‘아트+테크놀로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또 한국미술사 연구에도 나서 한국 미술의 독창성과 역사를 선보이는 전시를 열기로 했다.
현대차는 “LACMA와 10년간 파트너십을 체결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현대 프로젝트’를 2024년까지 추진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현대차가 세계적인 미술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문화예술 후원을 통한 ‘통 큰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현대차는 2013년 11월부터 10년간 국립현대미술관을 후원하기로 했고, 지난해에는 영국 테이트모던미술관과 11년 동안 장기후원 협약을 맺었다. 국립현대미술관에는 120억원을 지원한다. 테이트모던미술관에는 대형 설치미술 작품으로 유명한 터바인홀 전시를 후원하기로 했다. 국내외 문화예술계를 중장기적으로 지원해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글로벌 아트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번 LACMA와의 파트너십도 올해부터 2024년까지 이어지는 중장기 프로젝트다. 12만점 이상의 작품을 소장한 LACMA는 연간 120여만명이 찾는 미술관이다. 소장 중인 한국 작품도 많다. 한국 관련 전시실만 7개로, 국외에 있는 한국 미술 상설전시장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는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업 전시를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예전부터 한국 미술을 주목해온 LACMA와 함께 영미권에 한국 예술을 알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 프로젝트’는 ‘한국미술 연구’ ‘미술과 과학기술 융합’이라는 두 줄기로 진행된다. LACMA에 지원하는 예산 대부분이 한국 작품 구입과 전시, 한국 미술사 연구기금으로 쓰일 계획이다. 2018년 ‘한국 서예’ 전시를 시작으로 한국 현대미술, 근현대미술 전시가 예정돼 있다.
미술과 과학기술을 융합하는 ‘아트테크’도 화두다. 1910년 세워진 LA과학역사미술박물관을 기반으로 1965년 문을 연 LACMA는 실험적 정서와 기술을 이용한 전시로 유명하다. ‘예술과 기술’ 연구실이 따로 있을 정도다. 구글이나 로켓을 만드는 회사에서 일하는 연구자들이 예술가와 짝지어 협업한다. 예술가와 과학자, 회사가 함께 모여 미래를 구상하는 자리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이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3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이클 고반 LACMA 관장은 “현대차와 LACMA가 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생각이 진화하는 과정을 함께 연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기대된다”며 “서로 조직의 창조성과 실험정신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이 브랜드 마케팅뿐 아니라 장기적인 혁신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조원홍 현대차 부사장은 “현대 사회에서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과학·기술에 디자인이 접목된 종합예술품”이라며 “자동차와 문화예술을 융합해 차별화된 현대차만의 가치를 개발해 가겠다”고 밝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현대차는 “LACMA와 10년간 파트너십을 체결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현대 프로젝트’를 2024년까지 추진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현대차가 세계적인 미술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문화예술 후원을 통한 ‘통 큰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현대차는 2013년 11월부터 10년간 국립현대미술관을 후원하기로 했고, 지난해에는 영국 테이트모던미술관과 11년 동안 장기후원 협약을 맺었다. 국립현대미술관에는 120억원을 지원한다. 테이트모던미술관에는 대형 설치미술 작품으로 유명한 터바인홀 전시를 후원하기로 했다. 국내외 문화예술계를 중장기적으로 지원해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글로벌 아트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번 LACMA와의 파트너십도 올해부터 2024년까지 이어지는 중장기 프로젝트다. 12만점 이상의 작품을 소장한 LACMA는 연간 120여만명이 찾는 미술관이다. 소장 중인 한국 작품도 많다. 한국 관련 전시실만 7개로, 국외에 있는 한국 미술 상설전시장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는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업 전시를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예전부터 한국 미술을 주목해온 LACMA와 함께 영미권에 한국 예술을 알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 프로젝트’는 ‘한국미술 연구’ ‘미술과 과학기술 융합’이라는 두 줄기로 진행된다. LACMA에 지원하는 예산 대부분이 한국 작품 구입과 전시, 한국 미술사 연구기금으로 쓰일 계획이다. 2018년 ‘한국 서예’ 전시를 시작으로 한국 현대미술, 근현대미술 전시가 예정돼 있다.
미술과 과학기술을 융합하는 ‘아트테크’도 화두다. 1910년 세워진 LA과학역사미술박물관을 기반으로 1965년 문을 연 LACMA는 실험적 정서와 기술을 이용한 전시로 유명하다. ‘예술과 기술’ 연구실이 따로 있을 정도다. 구글이나 로켓을 만드는 회사에서 일하는 연구자들이 예술가와 짝지어 협업한다. 예술가와 과학자, 회사가 함께 모여 미래를 구상하는 자리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이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3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이클 고반 LACMA 관장은 “현대차와 LACMA가 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생각이 진화하는 과정을 함께 연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기대된다”며 “서로 조직의 창조성과 실험정신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이 브랜드 마케팅뿐 아니라 장기적인 혁신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조원홍 현대차 부사장은 “현대 사회에서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과학·기술에 디자인이 접목된 종합예술품”이라며 “자동차와 문화예술을 융합해 차별화된 현대차만의 가치를 개발해 가겠다”고 밝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