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경상남도 교육감은 1일부터 도내 각급 학교에 무상급식 지원이 중단된 데 대해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석고대죄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도의회의 중재 노력에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교육감은 이날 교육청 집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2만명의 학생이 당장 경제적 부담을 떠안는 데 대해 교육감으로서 도의적, 정치적 책임을 벗어나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무상급식이 중단됐지만 교육청이 추가로 예산을 투입하기 어렵다는 입장도 전했다. 그는 "교육부에서 최근 확정교부금이 내려왔지만 예상보다 130억원이 줄어 아무리 예산을 조정해도 급식에 쓸 수 있는 돈이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박 교육감은 "도의회가 중재노력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도의회가 중재안을 내고 조정하는 것이 가장 정상적인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1일 도의회 임시회가 끝나기 전엔 도의회 중재 노력을 존중해 교육청 차원의 공식적 대응은 자제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도의회 임시회가 끝난 이후에도 무상급식 중단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학교별로 학부모총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시장·군수 등 기초단체장들과도 지속적으로 만나 협조를 요청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그러면서 박 교육감은 아이들이 밥을 굶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상급식 중단은 홍 지사의 소신이 원인이고 그 결과는 아이들에게 심리적 상처를 주고 학교 혼란은 물론 엄청난 교육력 손실로 이어진다"면서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아이들이 밥을 굶도록 방치하지는 않겠다. 제가 도시락을 싸서 들고 가더라도 그런 일은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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