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賞 '말라위의 나이팅게일'·나노 전문가 등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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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극빈국 케냐와 말라위에서 25년간 의료봉사를 해 ‘말라위의 나이팅게일’로 불리는 백영심 간호사(53)가 1일 삼성그룹이 시상하는 호암상 수상자(사회봉사상)로 결정됐다. 또 세계적 나노(1나노=10억분의 1m) 물질 전문가인 천진우 연세대 교수(53·과학상), 암 정복 가능성을 높인 김성훈 서울대 교수(57·의학상), 세계적 미세유체역학 전문가인 김창진 미국 UCLA 교수(57·공학상), 현대미술작가 김수자 씨(58·예술상)도 수상자로 선정됐다.
호암상은 이건희 삼성 회장이 부친인 고(故)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를 기려 1990년 제정한 상이다. 과학 의학 공학 예술 사회봉사 다섯 개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낸 한국인이나 한국계 외국인을 선정해 매년 상을 준다.
백씨는 1984년부터 고려대병원에서 근무하다 1990년 케냐로 의료봉사를 떠났다. 의료 인력이 부족한 곳에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이후 1994년부터 케냐보다 열악한 말라위로 옮겨 진료소 초등학교 유치원 등을 설립했다. 2008년에는 180병상 규모의 병원을 세웠다. 이 병원은 연간 20만명의 환자를 치료한다. 2010년 갑상샘암과 싸우면서도 봉사 활동을 멈추지 않았고 현지에 의과대 설립을 위해 뛰고 있다.
이런 공로로 백씨는 2013년 10월 간호사 최고 영예인 나이팅게일 메달을 받았다. 나이팅게일 메달은 국제적십자위원회가 헌신적인 간호사였던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을 기려 제정한 상이다. 당시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백씨는 “마더 테레사 말씀처럼 우리 일이 태평양의 물 한 방울 정도지만 이 물 한 방울이 있기 때문에 태평양이 존재한다”며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밖에 천 교수는 혁신적인 나노물질 설계 기술을 확립해 국내외 심사위원 평가에서 “노벨상 후보자에 견줄 만한 수준”이란 평가를 받았다. 김성훈 교수는 생체 단백질 합성 효소가 세포의 증식, 분화, 사멸은 물론 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김창진 교수는 전압 차를 이용해 액체 표면이 축축해지는 성질(습윤성)과 표면장력을 제어하는 기술을 선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김 작가는 ‘보따리’ ‘바늘여인’ ‘호흡’ 시리즈를 통해 독창적 예술 세계를 구축해 호평받았다.
삼성호암재단은 수상자들에게 상장과 메달(순금 50돈), 3억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시상식은 오는 6월1일 오후 3시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호암상은 이건희 삼성 회장이 부친인 고(故)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를 기려 1990년 제정한 상이다. 과학 의학 공학 예술 사회봉사 다섯 개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낸 한국인이나 한국계 외국인을 선정해 매년 상을 준다.
백씨는 1984년부터 고려대병원에서 근무하다 1990년 케냐로 의료봉사를 떠났다. 의료 인력이 부족한 곳에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이후 1994년부터 케냐보다 열악한 말라위로 옮겨 진료소 초등학교 유치원 등을 설립했다. 2008년에는 180병상 규모의 병원을 세웠다. 이 병원은 연간 20만명의 환자를 치료한다. 2010년 갑상샘암과 싸우면서도 봉사 활동을 멈추지 않았고 현지에 의과대 설립을 위해 뛰고 있다.
이런 공로로 백씨는 2013년 10월 간호사 최고 영예인 나이팅게일 메달을 받았다. 나이팅게일 메달은 국제적십자위원회가 헌신적인 간호사였던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을 기려 제정한 상이다. 당시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백씨는 “마더 테레사 말씀처럼 우리 일이 태평양의 물 한 방울 정도지만 이 물 한 방울이 있기 때문에 태평양이 존재한다”며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밖에 천 교수는 혁신적인 나노물질 설계 기술을 확립해 국내외 심사위원 평가에서 “노벨상 후보자에 견줄 만한 수준”이란 평가를 받았다. 김성훈 교수는 생체 단백질 합성 효소가 세포의 증식, 분화, 사멸은 물론 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김창진 교수는 전압 차를 이용해 액체 표면이 축축해지는 성질(습윤성)과 표면장력을 제어하는 기술을 선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김 작가는 ‘보따리’ ‘바늘여인’ ‘호흡’ 시리즈를 통해 독창적 예술 세계를 구축해 호평받았다.
삼성호암재단은 수상자들에게 상장과 메달(순금 50돈), 3억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시상식은 오는 6월1일 오후 3시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