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명과학 혼합백신 국제 입찰 길 열렸다
LG생명과학(사장 정일재)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5가 액상혼합백신 ‘유펜타’(사진)의 해외 임상 3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LG생명과학은 올 하반기 세계보건기구(WHO) 입찰자격(PQ)을 획득, 내년부터 4000억원 규모의 혼합백신 국제 입찰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유펜타는 5세 미만의 영유아에서 많이 발생하면서 치사율이 높은 5개 질병(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형간염, 뇌수막염)을 동시에 예방하는 5가 액상혼합백신이다. 제조기술과 공정상의 어려움 등으로 진입장벽이 높아 세계적으로 WHO 입찰자격을 확보한 업체는 6개에 불과하다.

LG생명과학은 WHO 진출을 위해 지난해부터 필리핀 영유아 600여명을 대상으로 약효와 안전성 확보를 위한 임상 3상시험을 진행했다. WHO의 입찰자격 확보를 위해서는 해외 임상이 필수적이다. 기존의 분말 형태인 동결 혼합백신과 달리 유리 형태의 바이알에 액상으로 들어 있어 생산, 유통 및 품질관리가 쉬운 게 장점이다. LG생명과학은 4000억원 규모 시장에서 약 25%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중동 아시아 남미지역의 개별국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정일재 사장은 “올해는 5가 액상혼합백신의 WHO 사전적격인증인 PQ 획득과 당뇨치료신약 ‘제미글로’의 신흥시장 허가 등 해외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