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샵, 긴급 기자회견…길건과의 '진실게임' 만우절에 가려지나
길건이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속계약과 관련한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갈등 당사자인 소울샵엔터테인먼트 역시 1일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가수이자 소울샵 대표이기도 한 김태우는 오늘 오후 2시 서울시 서초구 가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른바 길건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알려왔다.

31일 기자회견을 연 길건은 앞서 소울샵 측이 주장한 자살 협박 등을 반박하며 "함께 거짓말탐지기 앞에 서자"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길건은 "김태우의 아내와 장모가 경영진으로 참여하기 전까지 소울샵의 분위기는 굉장히 좋았다"며 "그러나 그들이 온 후 모든 게 달라졌다"고 밝혔다.

자신이 게으르다고 주장한 소울샵 측 보도자료에 대해서도 "보컬, 언어, 안무 등의 레슨에 대해 최선을 다했지만 경영진 교체 후 모든 레슨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다만 길건은 김태우에게 폭언을 한 부분은 인정하며 "10년간 믿은 친구로부터 받은 배신감에 분노가 치밀어서 순간적으로 그랬다"고 밝혔다.

앞서 소울샵 측은 길건의 기자회견 직전 보도자료를 통해 길건이 친구이자 소속사 대표인 김태우에게 다소 격양된 모습으로 자신의 입장을 말하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소울샵 측은 "길건은 가수로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김태우에게 개인적으로 전화 통화 및 문자를 했다"며 "이 과정에서 월급을 달라고 주장했고, 계속해서 협박 및 언어폭력을 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앨범 발매 시기는 가수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라면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변경될 수 있다"며 "길건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준비기간이 더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대표인 김태우가 길건에게 2014년 안에 앨범 발매는 힘들 듯하니 준비를 철저히 해 2015년 2월에 앨범을 발매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됐던 자살협박에 대해서도 소울샵 측은 "길건이 당사를 망하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회사에 와서 약을 먹고 자살하는 것과 소울샵을 언급한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는 것 두 가지 방법을 거론했다"며 "이런 길건의 행동을 회사에서는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었고, 길건 역시 회사와 함께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길건은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는 나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소중한 연예인 선후배들, 동료들이 겪고 있는 사회적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길건은 "소속사 측으로부터 부당대우를 받고 남몰래 눈물 흘리는 일부 연예인들을 위한 불공정 갑을구조 개선에 도움이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