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실적 시즌을 앞두고 경계감이 커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00.19포인트(1.11%) 하락한 1만7776.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8.35포인트(0.88%) 내린 2067.89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46.56포인트(0.94%) 떨어진 4900.88에 기록했다.

전날 미국 주요지수가 1%대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날 하락으로 하루 만에 상승분을 반납했다.

4월부터 지난 1분기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대두됐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가 수출 기업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올해 들어 달러화 가치는 9% 가량 상승했는데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S&P500기업들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급이 늘어나면서 유가가 하락할 것이란 투자심리도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이란 핵 협상 마감 시한이 다가오면서 협상이 타결되면 이란산 원유 공급량이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국제유가는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08달러(2.2%) 하락한 배럴당 47.60달러로 마감했다.

주요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증시 하락을 막진 못했다.

컨퍼런스보드가 밝힌 3월 미국의 소비자 신뢰 지수는 101.3을 기록해 전달(98.8)과 전문가 예상치(96.0) 모두를 큰 폭으로 넘어섰다. 1월 케이스-실러 대도시 주택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상승했으며 전달보다는 0.9% 올랐다.

시카고를 포함한 미국 중부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3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3을 기록해 전달보다 소폭 상승했다. PMI가 50 미만이면 경기가 나빠지는 국면으로 해석된다.

종목별로 애플이 1.54% 하락했으며 IBM은 1.33% 내렸다. 반면 프라이스라인은 1.25% 올랐다. 이날 슈티펠 니콜라우스는 프라이스라인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적정 주가를 14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