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이 구제금융 분할 지원금 집행을 결정할 개혁안에 대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협상 타결에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투스크 의장은 "그리스와 채권단 간 협상이 4월 말까지 타결되기를 희망하며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EU 전문매체들이 1일 보도했다.

전날 스페인을 방문한 투스크 의장은 협상이 간단하지 않기 때문에 4월 초반까지는 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지만 그리스와 EU 및 국제통화기금(IMF) 간에 합의한 협상 시한인 4월 말까지는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지난 2월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을 6월 말까지 4개월 연장해주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구제금융 분할금 지급을 위해서는 그리스의 개혁안에 대한 채권단의 승인이 필요하다.

그리스는 2월 이후 채권단에 수차례 개혁안을 제출했으나 아직 구제금융 분할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의 실무진으로 구성된 이른바 '브뤼셀 그룹'은 지난달 28일부터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그리스의 재정수입 증대방안을 담은 개혁안에 대한 최종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리스 정부의 개혁안은 경기 후퇴를 가져올 조치들은 전혀 없으며 공공부문 임금과 연금을 삭감하지 않고 재정수입을 30억 유로 늘리는 방안을 담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세제 개혁안과 재정 수입 증대 방안을 담은 개혁안이 이번 협상을 통해 받아들여지면 구제금융 분할지원금 72억 유로 지원이 확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스는 2010년부터 2차에 걸쳐 2천4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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