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눈치 보느라 웅크리지 말라
할리우드에서 20여년간 흥행 파워 1위를 지켜온 톰 크루즈는 어린 시절 난독증을 앓으면서 깊은 콤플렉스에 빠졌다. 하지만 자신만의 효과적인 학습방법을 찾아내 최고의 액션 스타로 거듭났다. 런던 카스 비즈니스스쿨 연구에 따르면 성공한 기업인들의 30%가량이 난독증으로 고통받는다. 그런데 이들 중 상당수가 비즈니스에 성공한 비결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를 꼽았다. 장애 때문에 집중력이나 상황 대처력 같은 다른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각자의 콤플렉스를 인정하고, 이를 인생의 동력으로 끌어올리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욕 먹어도 괜찮아》는 살면서 생겨나는 여러 심리적 장애를 극복하고 행복에 이르는 길을 제시한다. 저자는 콤플렉스를 비롯해 착각, 핑계, 가식, 비교 등을 삶을 강요하는 부정적 습관이라고 규정하고 이런 마음 장애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

가령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은 행복에 걸림돌이다. 하지만 화가 피카소와 마티스는 서로를 비교하고 모방하면서 예술세계를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피카소의 대표작 ‘아비뇽의 처녀들’은 마티스의 화풍을 모방하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덧입힌 작품이다. 마티스를 뛰어넘은 걸작이란 평가를 받는다. 피카소는 “유능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는 말을 남겼다.

저자는 “우리가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타인이 평가하는 나에 집착하기 때문”이라며 “욕먹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각자 자신만의 길을 찾아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