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최전선] 이승석 `원유가격에 대한 투자아이디어`

오늘 아침 WTI가격은 전일대비 5%나 급등해서 마감했다.

이란의 핵협상이 여전히 타결되지 못하고 오리무중이라고는 하지만 결국 타결 가능성이 높은 이슈가 있음에도 오늘 아침 유가가 급등한 것은 다소 이해되지 않을 수 있다.

금일 유가의 강세로 정유,화학주는 강세를 보이는데 또한 재밌는 현상은 유가가 이렇게 상승하면 보통 상식적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일 수 있는 항공주와 한국전력 같은 유가하락 수혜주도 동반해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유가의 하락은 잘 알다시피 미국의 셰일가스로 인한 공급과잉이 주요한 원인이며 여기에 음모론적인 얘기일 수 있지만 러시아에 대한 압박용으로도 유가의 하락을 일부 국가들이 방조한 결과다.

이런 상황에서 유가가 변동성은 확대되는 것 같지만 큰 틀에서 볼 때 유가는 하방경직을 확보하며 추가적인 가격하락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림1> <크루드오일 선물차트(주봉)>

위의 차트는 크루드오일선물 주봉차트다.

앞에서도 언급한대로 최근 전저점이 이탈되기도 했지만 유가는 다시 상승하며 올해들어서는 작년도 가격 하락 이후 가격의 하방경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글로벌IB들은 올해 유가전망을 심하게는 배럴당 30달러선 아래까지 전망을 내놓으면서 유가의 추가하락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유가의 향배는 국내기업들은 물론 증시에도 큰 영향을 준다.

특히 유가에 민감한 업종들이 많다보니 투자자들도 유가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과연 유가가 글로벌IB들의 생각대로 추가하락을 할까?

결론적으로 보면 그리 쉽진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이유를 설명하며 유가동향에 따른 투자아이디어를 구성해 보도록 하겠다.

오늘 아침 유가의 급등은 아무리 이란의 핵협상이 지연되고 있더라도 그상승폭이 심상치 않게 큰 폭이었다.

이란관련 뉴스를 보면 또 하루 지연되는 것이지 완전한 불발은 아니라고 전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유가가 5%나 급등한 것이라면 무엇인가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해답은 미국내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림2> <美 원유시추공수 동향과 원유생산량>

위의 차트는 미국의 원유시추공수 동향과 원유생산량 차트다.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최근 미국은 유가하락으로 인해 셰일가스업체들이 시추공 뚜껑을 닫는 즉 리그수가 급격한 감소를 보이며 이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을 때에 대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 원유생산량은 쉽게 줄지 않았는데 이런 원인은 셰일가스의 독특한 원유시추의 특성 때문이다.

셰일가스는 일반 원유시추가 한번 시추를 시작하면 시추공을 닫을 수 없는 것과 달리 상황이 안좋으면 언제든지 시추를 중단할 수 있다.

문제는 이전 미리 채굴한 셰일가스 정제로 원유생산량이 줄지않고 그간 계속 증가해왔다.



<그림3> <미국 원유재고 동향(주간)>

위의 그림은 주간 미국 원유재고 동향이다.

이번주 원유재고는 이전보다 증가량이 크게 감소했는데 더욱 중요한 것은 일평균 생산량이 940만 배럴로 0.4%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이런 원유생산량 감소가 미국의 리그수 감소가 더욱 가속화되며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는 점이며 이에 비해 미국의 휘발유소비는 전년대비 2% 증가하고 있다고 수치가 나왔으니 당연히 유가상승을 부추길 요인이 될 수 있던 것이다.

그간 미국의 주간원유생산량이 당분간 크게 늘기 어렵다면 유가는 추가적인 가격 조정이 나타나긴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이란의 핵협상이 타결될 경우 이란의 공급량 증가가 원유가격의 상승을 제한할 요인일 수 있지만 기존에도 이란이 원유수출이 완전 봉쇄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급격한 공급량 증가로 이어지긴 힘들다는 판단이며 여기에 미국의 금리인상시점이 늦춰짐에 따른 환율요인까지 감안하면 유가는 당분간 제한적 가격구간내에서의 등락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된다.

그러면 이제 이런 점을 감안해 유가와 민감한 업종들에 대한 투자아이디어를 구성해 보자.

이제 곧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다.

우선 유가하락 수혜주쪽을 먼저 살펴보면 아무리 지금 당장 유가가 강세를 보여도 1분기 항공주 등 운송주의 실적은 그간의 유가하락으로 인해 실적 개선은 불을 보듯 뻔하게 개선될 것이며 단기적인 유가등락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오늘 아침 유가가 급등해도 금일 항공주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한국전력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도 이런 맥락으로 해석함 된다.

반대쪽인 유가강세 수혜주인 화학주는 당연히 추가적인 유가하락이 나오지 않고 유가가 강세를 보일 경우 스프레드개선에 따른 최악의 실적을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시 정유주와 화학주의 주가강세를 기대해도 좋다.

특히 정유주의 경우 유가하락으로 인한 재고자산 평가 감소 부담이 최근 유가의 추가하락이 제한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며 또한 PET병의 원료인 파라자일렌의 가격회복은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유가하락에 따른 원재료가격 부담 완화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윤활기유쪽 가격은 그간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작년 4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나프타 크래킹 센터(NCC)보수기간 돌입에 따라 에틸렌 가격이 최근 상승해 롯데케미칼 같은 경우 실적 호전이 예상되어 역시 긍정적이다.

또한 조선주의 경우에도 아직 유가가 낮아 수주증가가 크게 늘긴 어렵다고 하더라도 최악의 유가상황을 벗어난다면 역시 향후 지금보다 수주개선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어제 이회사 대주주관련 검찰조사설로 인해 주가가 급락했지만 추가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어제 방송에서도 언급했듯이 현재 소재관련 대형주의 업황이 부진한 것은 2005~2007년 당시 중국의 수요 급증에 따라 생산량이 크게 늘며 과잉공급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며 이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는 부담으로 인해 관련주 주가가 장기적인 하락을 하고 있지만 경기사이클상 10년 파동인 주글라파동의 말미로 근접하고 있어 그간의 과잉공급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통 수요가 늘면야 당연히 공급을 늘리기 위해 생산시설을 확충하지만 수요감소 이후 시간차를 두고 다시 생산시설 감소에 따른 공급부족현상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경기동향도 호황과 불황이 돌고 도는 것이며 증시도 이에 따라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IT종목을 투자대상으로 매우 선호한다.

이런 이유는 이쪽 섹터는 경기사이클주기가 짧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업재의 경우 산업경기순환 싸이클이 매우 길어 그만큼 장기적인 투자관점을 요구하게 된다.

과거 2007년 당시 철강, 화학, 조선, 기계 업종등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대중주처럼 바뀌었는데 원래 80년대나 90년대에 이들 종목들은 개인들이 매매하지 말아야 하는 종목으로 분류될 만큼 주가 움직임이 무거운 업종이다.

대표적으로 포스코 주가를 보면 알겠지만 지금 포스코주가는 7년째 하락하고 있다.

LG화학이 5년째 주가가 하락하는 등 역시 경기사이클 주기가 긴 종목군들의 주가는 긴 기간 동안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그렇지만 앞에서 언급한대로 해당 업종 경기순환사이클이나 전체 글로벌 경기순환사이클 등을 감안할 때 이들 종목들의 장기적인 주가하락도 그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전망된다.

끝을 모르는 긴 터널도 결국은 통과되기 마련이다.

주식시장의 생리를 알고 경제의 구조적 생리를 안다면 어찌보면 이런 류의 최근 주가하락은 장기적 관점에서는 투자의 적기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지금은 시장에 다른 달콤한 종목들이 많다보니 눈에 띄지 않고 있을 뿐이다.

아이디어의 차이가 장기적으로 투자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오늘 글을 마칠까한다.



[출처] 원유가격에 대한 투자아이디어 (한국경제TV `증시최전선` 공식카페) |작성자 이승석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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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일기자 ti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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