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을 아파트 홍보 모델로 기용하는 등 건설사들이 지역 밀착형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경기 의정부시에는 영화배우나 가수 등 연예인이 아닌 이웃 주민이 모델로 등장하는 광고와 이 광고를 단 래핑 버스가 자주 눈에 띈다. 반도건설이 이달 민락2지구 분양을 앞두고 만든 분양 광고다. 지역주민 홍보모델 이기환 씨는 “내 얼굴 사진이 붙은 버스가 매일 오가고 현수막 광고가 걸리면서 지인들로부터 전화가 수십통 왔다”며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사람까지 생겼다”고 말했다. 아파트 모델은 분양 관련 소식을 전달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효성은 충남 공주시 신관동에서 분양 중인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판촉을 위해 지역 주민과 연계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 주유소와 문구점 대표들을 내세워 ‘공주의 내일을 응원합니다’라고 적힌 포스터를 제작, 시내 곳곳에 붙였다.

대림산업은 이달 서울 북아현뉴타운 1-3구역에 들어설 ‘e편한세상 신촌’ 분양을 앞두고 이동식 카페를 운영 중이다. 주중에 을지로 광화문 종로 등 도심업무지구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을 겨냥해 커피와 음료 등을 무료로 나눠준다. 주말에는 안산 한강난지캠핑장 등에서 음료와 함께 전단도 전달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 롯데캐슬 파크타운’의 주요 수요자들이 고양시 거주자인 점을 고려해 일산신도시에서 분양홍보관을 따로 마련했다. 파주 현장 인근에 설치할 모델하우스 개장 전 마케팅을 위해서다. 60여명으로 구성된 ‘캐슬 주부 카운슬러’가 고양시 일대를 돌며 상품이나 조경 등에 대해 설명해준다. 분양마케팅업체 유성의 이윤상 대표는 “아파트 분양 홍수 속에 실수요자인 지역민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마케팅 활동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