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기대가 높아지는 업종 내에도 나홀로 부진한 ‘못난이주’가 있고, 실적 추정치가 하락세인 업종에서도 남달리 기대를 모으는 종목이 있다. 업종의 실적 추정치 변화와 거꾸로 가는 ‘청개구리주’는 실적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수급의 영향을 강하게 받을 가능성이 높다.

업종 전체의 분위기는 좋은데 홀로 실적 추정치가 떨어지고 있는 종목은 매도주문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다. 해당 업종에 담을 만한 종목이 많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외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반대 경우에는 업종 내 대안 종목으로 떠올라 큰 관심을 받을 수 있다.
업종과 실적전망 반대로 가는 청개구리주
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정보기술(IT) 업종(21개사)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는 최근 한 달 동안 2.89% 상향 조정된 8조4082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사이에 2300억원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LG전자는 예외다. 같은 기간 LG전자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5.16% 하향 조정된 3463억원이다.

LG전자 주가는 실적 충격(어닝쇼크)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지난달 초부터 이날까지 6.14% 하락해 5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화장품 제조 및 유통업체인 에이블씨엔씨도 LG전자와 사정이 비슷하다. 화장품·의류업종에 소속된 19개주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는 7999억원으로 한 달 동안 1.88% 상향 조정됐다. 하지만 중저가 화장품주인 에이블씨엔씨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사이에 9.11% 낮아진 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며 침체된 업종 분위기와는 반대로 가는 종목도 있다. 소비 부진을 맞은 유통업종(8개사)의 경우 최근 한 달간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가 1.86% 떨어진 7544억원으로 집계됐다. 유통업의 실적 추정에는 소비가 전반적으로 크게 늘지 않고 있는 분위기가 반영됐다. 반면 편의점주인 GS리테일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53억원으로 한 달 새 2% 늘었다. 최근 부동산 경기 활황 덕분에 급증하는 주택 거래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롯데하이마트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3.33% 올랐다.

호텔·레저업종에서는 업종 전체의 실적 추정치가 한 달 전보다 1.53% 떨어졌는데도 같은 기간 하나투어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9.5% 높아진 150억원을 기록했다. 저유가에 따른 유류할증료 감소로 여행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