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금률 또 올라?"…한숨커진 파생상품 시장
오는 6일부터 SK선물 유로선물 등 13개 파생상품 종목의 증거금률이 일제히 상향 조정된다. 선물·옵션 투자자들은 이전과 같은 금액을 거래하려면 더 많은 증거금을 맡겨야 한다.

KRX한국거래소는 종전 대비 최고 3.0%포인트 인상된 올해 2분기 선물·옵션 증거금률을 확정하고 각 증권사에 통보했다. 지수보다 개별 주식의 선물·옵션 증거금률이 많이 오르게 됐다. 파생상품 증거금은 거래를 개시할 때 납부하는 위탁증거금과 계좌에 유지해야 하는 거래증거금으로 구분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각 종목의 변동성을 기초로 분기마다 증거금률을 재조정한다”며 “올 1분기에 일부 종목의 변동성이 확대돼 증거금률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KT&G선물의 위탁증거금률은 종전 12%에서 15%로, 거래증거금률은 8%에서 10%로 오르게 됐다. 엔씨소프트선물의 위탁증거금률도 16.5%에서 19.5%로, 삼성생명선물 역시 10.5%에서 13.5%로 각각 3%포인트씩 인상된다.

파생상품 투자자들은 증거금률이 또 오르는 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작년 줄곧 인하됐던 선물·옵션 증거금률이 올 1분기 36개 종목에 이어 이번에도 추가로 13개가 인상되기 때문이다. 작년 말부터 선물·옵션의 기본예탁금이 종전 1500만원에서 3000만(선물)~5000만원(옵션)으로 높아진 데 이어 투자 전 의무교육(총 80시간)을 이수해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거금률이 높아진 주식선물 대신 지수선물 쪽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며 “해외 선물·옵션의 경우 기본예탁금도 필요 없기 때문에 거래액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