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전 부총리 칼럼집 펴내…"정책에는 균형감, 일관성 필요"
현오석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언론에 기고한 글과 부총리 재직 시절 연설문 등을 묶은 칼럼집 ‘경제는 균형과 혁신이다’(한국경제신문)를 2일 펴냈다. 정통 경제 관료인 현 전 부총리는 세무대학장과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거쳐 박근혜 정부의 초대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으로 1년6개월간 일했다.

그는 칼럼집에서 정부가 경제정책을 수립할 때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균형감, 일관성, 반듯한 근거를 꼽았다. 장기와 단기, 거시와 미시, 국내와 국제 경제를 균형 있게 고려하고 장관이나 정권이 바뀌어도 큰 틀에서 정책의 연속성이 유지되도록 일관성을 고려해 경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오석 전 부총리 칼럼집 펴내…"정책에는 균형감, 일관성 필요"
그렇다고 방향을 미리 정해놓고 근거를 찾아 끼워맞추는 오류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현 전 부총리는 또 무역 등 대외경제정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무역정책을 ‘흘러간 옛 노래’ 취급하는 일부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무역정책을 국가 경제정책의 중심으로 복원한 것은 매우 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퇴임 후 국립외교원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재직 중에는 펴내지 못했지만 물러나고 난 뒤 그동안 고민했던 경제정책에 대한 고민과 소신을 정리해 출간하고 싶었다”며 “거친 파도 위의 야전함대에서 물러났으니 눈앞에서 크게 출렁거리는 물결에 천착하기보다는 멀리 수평선을 보며 좌표를 가늠하거나 보이지 않는 물밑 조류를 읽어내는 것이 내가 할 역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