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차관보 "日, 한국에 화해 제스처 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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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불화 안타까운 일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사진)는 한·일 관계와 관련해 “일본은 이웃 나라가 기대하고 있는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러셀 차관보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대에서 ‘서쪽을 바라보는 미국: 아시아와 함께하는 미래’라는 제목으로 열린 강의에서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가장 큰 안보 동맹국이며 경제 대국인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불화는 미국 입장에서도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본 오사카·고베 주재 미국 총영사를 역임했고, 조지 부시 행정부 후반기인 2008년에는 국무부 일본 과장으로 일하는 등 ‘일본통’으로 꼽힌다.
최근 한·중·일 간 불거진 과거사 논쟁에 대한 질문에 러셀 차관보는 “모두 지금이 화해할 시점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며 “다른 나라들 역시 ‘일본의 사과가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신호를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셀 차관보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월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차관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을 둘러싼 한·중·일 간 대립을 두고 “정치 지도자가 과거의 적(敵)을 비난함으로써 값싼 박수를 받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런 도발은 진전이 아닌 마비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을 겨냥했던 것과 대비된다.
러셀 차관보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통해 아시아 경제질서를 주도하려는 중국의 의도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미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존재하고, 중국엔 국가개발은행도 있는데 중국은 AIIB를 만들려고 한다”며 “새 기구는 기존에 있는 기구보다 더 나은 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셀 차관보는 또 “아직 AIIB에 가입하지 않은 나라는 중국이 실제로 AIIB를 어떤 식으로 운영하는지 지켜보고 가입 여부를 결정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애틀=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러셀 차관보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대에서 ‘서쪽을 바라보는 미국: 아시아와 함께하는 미래’라는 제목으로 열린 강의에서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가장 큰 안보 동맹국이며 경제 대국인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불화는 미국 입장에서도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본 오사카·고베 주재 미국 총영사를 역임했고, 조지 부시 행정부 후반기인 2008년에는 국무부 일본 과장으로 일하는 등 ‘일본통’으로 꼽힌다.
최근 한·중·일 간 불거진 과거사 논쟁에 대한 질문에 러셀 차관보는 “모두 지금이 화해할 시점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며 “다른 나라들 역시 ‘일본의 사과가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신호를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셀 차관보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월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차관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을 둘러싼 한·중·일 간 대립을 두고 “정치 지도자가 과거의 적(敵)을 비난함으로써 값싼 박수를 받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런 도발은 진전이 아닌 마비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을 겨냥했던 것과 대비된다.
러셀 차관보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통해 아시아 경제질서를 주도하려는 중국의 의도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미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존재하고, 중국엔 국가개발은행도 있는데 중국은 AIIB를 만들려고 한다”며 “새 기구는 기존에 있는 기구보다 더 나은 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셀 차관보는 또 “아직 AIIB에 가입하지 않은 나라는 중국이 실제로 AIIB를 어떤 식으로 운영하는지 지켜보고 가입 여부를 결정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애틀=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