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월 무역적자 규모가 5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 상무부는 2월 무역수지 적자가 354억달러로 집계됐다 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2009년 10월 이후 5년4개월 만에 최저치이자 같은 해 2월 이후 최고 하락폭이다. 2 월 무역적자는 1월(427억달러)보다 16.9% 급감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412억 달러)을 훨씬 밑도는 수치다.

무역적자가 줄어든 것은 미국의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었으나, 수입 감소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미국의 2월 수입은 2217억 달러 로, 전달보다 102억달러 감소하면서 2011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수출은 1862억 달러로 전달보다 1.6% 줄었다.

상무부는 원유 가격 하락과 최근 타결된 서부 항만의 노사 갈등으로 수입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반적인 세계 경제 둔화에다 달러 강세로 인한 미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수출이 부진한 반면, 미국 내수 경기 활성화로 수입은 늘면서 무역수지가 대체로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거스 포처는 AP통신에 "2월 무역적자 감소가 단기적으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산 정에는 긍정적 요소가 될 수 있지만, 무역 부문이 올해 미국 경제 전반에는 걸림돌이 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