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실적 뿐…1분기 우등생은 누구?
4월에 접어들면서 실적에 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7일 ‘대장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주요 기업의 올 1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전망이다. 실적이 시장 추정치에 못 미칠 때는 큰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 반대로 시장 추정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낸 경우엔 상승세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 우등생과 열등생을 미리 구분하는 방법으로 실적 추정치 변화율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증권사 실적 추정치는 해당 분기 초·중반까지는 대체로 부정확했다가 실적 발표일에 다가갈수록 실제 수치와 차이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실제 실적을 짐작해볼 수 있는 근거가 늘기 때문이다. 특히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는 종목일수록 깜짝 실적을 낼 가능성이 크고, 하향 조정될수록 실적 충격(어닝쇼크)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보기술(IT) 업종의 1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연초보다 13% 상향 조정됐고 필수소비재도 3%가량 높아졌다”며 “IT업종은 달러화가 강세일 때 실적이 좋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시장 추정치에 부합하는 1분기 실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1분기 실적이 좋아진 종목 중에도 최근 주가 상승률이 코스피지수 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는 등 실적 기대가 주가에 덜 반영된 종목을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1분기 실적과 2분기 실적이 모두 개선돼 상반기 내내 기대가 이어질 종목도 관심 대상이라는 조언이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오재원 대표는 “2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 중 외국인이나 기관 매수세가 꾸준해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종목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