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이 국제CC
후쿠이 국제CC
일본 전역에는 약 2400개의 골프장이 있다. 골프장 숫자만 따지면 세계 2위 수준이다. 그만큼 골프장마다 경쟁이 치열해 서비스, 시설 등이 뒤떨어지면 살아남기 어렵다. 경영자라면 골치가 아프겠지만 골퍼에게는 장점으로 작용하는 부분. 봄을 맞아 가깝고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는 일본의 골프명소 2곳을 살펴봤다.

울창한 솔숲서 즐기는 삼림욕 골프

일본 미야자키 현에는 휴양지이자 골프 여행지로 인기 높은 시가이아 리조트가 있다. 리조트 내부의 피닉스CC와 톰왓슨CC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명품 골프장이다. 피닉스CC는 1974년부터 매년 일본골프투어(JGTO)가 주최하는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를 열고 있다. 이 대회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2004년, 2005년 2연속 우승했다. 피닉스CC는 스미요시 코스, 다카치호 코스, 니치난 코스 등 각각 9홀과 27홀로 구성됐다.

대회를 개최하는 골프장인 만큼 페어웨이와 그린 상태는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페어웨이 양쪽으로 뻗은 울창한 해송들이 바람을 막아줘서 쾌적한 환경을 만든다. 갓 자라난 푹신한 잔디를 밟으며 경기하는 기분도 산뜻하다.

톰 왓슨CC는 리조트형 골프장으로 여성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미국의 PGA 골프 스타 톰 왓슨이 설계했다. 흑송림에 둘러싸인 18홀 코스는 페어웨이가 좁고 벙커가 절묘하게 배치돼 있다.

누구나 즐길 수 있지만 페어웨이 양옆에 오래된 소나무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서 장타보다는 정교함이 더 중요하다. 울창하게 조성된 소나무 덕분에 삼림욕을 하듯 기분 좋게 경기를 즐길 수 있다.

명가트레블(golfzzim.com)은 ‘미야자키 피닉스+톰왓슨CC 3일 54홀’ 상품을 판매한다. 피닉스CC 36홀, 톰왓슨CC 18홀 라운드를 할 수 있다. 30명 이상 출발할 경우 미니 골프대회를 개최한다. 5월29일 출발하는 상품은 129만원. (02)318-2676

골프와 온천으로 스트레스 ‘굿바이’

일본 혼슈 중서부의 후쿠이 현은 예로부터 온천지대로 이름난 지역이다.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40여곳의 료칸이 성업 중이다. 후쿠이 현에 있는 골프장은 10개를 넘는데 온천을 고르듯 실력과 취향에 맞춰 골프장을 선택할 수 있다.

후쿠이 골프장 중 가장 명성이 높은 곳이 후쿠이 국제CC다. 1974년 개장했으며 27홀, 1만229야드 규모. 평범해 보이지만 공략이 쉽지 않은 3개의 코스로 구성됐다.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도록 설계한 코스의 특성 때문에 페어웨이가 좁고 지형의 높낮이도 심한 편이다.

그중 구즈류 코스는 곳곳에 연못이 있어 전략적인 경기 진행이 필요하다. 스릴 있게 경기를 치른 후 피곤하더라도 부담이 없다. 1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후쿠이 아와라 시의 온천에서 피로를 확 풀 수 있어서다.

버디투어(buddytour.net)는 ‘고마츠 후쿠이 료칸 골프 3일’ 상품을 판매 중이다. 경기 후 세이후소 료칸호텔에서 머물면서 편안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다. 89만9000원부터. 1588-9492

윤신철 여행작가 captain@toursqua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