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엑소가 활동을 시작한 에스엠엔터테인먼트(에스엠)는 3.41% 하락해 숨고르기에 나섰으나 한 달 기준(8.76%)으로는 강세를 기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대형 아이돌 컴백을 통한 기획사의 실적 호조를 기대하고 투자에 나선 덕으로 풀이된다.
홍정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형 아이돌 컴백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 JYP엔터, 와이지엔터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며 "두 그룹이 각 기획사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흥행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엑소(기획사 에스엠)의 두 번째 정규 앨범 '엑소더스' 판매량이 100만장을 돌파한 첫 번째 정규앨범 수준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쓰에이(JYP엔터)는 멤버 수지의 열애 보도에도 불구하고 음원 차트에서 초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지의 열애가 JYP엔터의 단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지의 팬 중 비중이 큰 중장년층이 열애 보도로 실망했지만 광고 매출 급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세월호 여파로 부진했던 지난해 2분기 기저효과 등을 감안하면 에스엠, JYP엔터, 와이지엔터 등 3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최근 보고서에서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연예기획사의 경우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산정이 어려운 종목군이란 점을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단기 모멘텀 뿐 아니라 해외 사업 등이 얼마나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인 지 감안하고 투자를 검토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홍정표 연구원은 "최근 몇년간 엔저 현상으로 기획사들의 일본 관련 매출이 타격을 입은 부분이 있다"며 "각광받는 중국 사업의 경우 에스엠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구축된 상태이고, 키이스트는 배우 김수현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의 22%가 중국 연계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가요계의 인기 장르가 다양화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투자도 고려할 만 하다는 의견도 있다. FNC엔터의 경우 이 같은 틈새시장을 잘 공략한 사례로 꼽혔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FNC엔터가 중소형 기획사로 출발해 밴드형 아이돌이란 새 콘셉트로 FT아일랜드와 CN블루를 연이어 성공시켰고, AOA도 흥행 아이돌 반열에 올랐다"며 "밴드 가수의 특성상 콘서트를 중심으로 팬덤 확대와 해외진출에 용이하다는 강점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