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株에 꽂힌 외국인들
올 들어 외국인들이 몇 천원짜리 소형주, 이른바 ‘이황주(퇴계 이황 선생의 초상화가 그려진 1000원권으로 살 수 있는 주식)’ 순매수를 늘리고 있다. 매수에 부담이 적은 데다 각 업종에서 성장률이 점쳐지는 종목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3일까지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3조1641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가운데 저가주들을 대거 편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넥스의 경우 외국인은 324만8060주나 사들여 지분율을 5.91%로 대폭 늘렸다. 지난해 말 지분은 0.50%였다. 2970원(3일 종가 기준)의 저가주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지분 변동 주식 수 순위로는 에쓰오일, 삼성물산, 경남에너지, 아시아나항공, JB금융지주, 현대그린푸드에 이어 7위였다.

지난 3일 1035원에 장을 마감한 대영포장의 외국인 지분율도 5.74%로 지난해 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광전자(2890원)의 지분율은 19.01%에서 21.82%로 2.81%포인트 상승(162만6143주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서도 소형주를 담은 외국인이 많았다. 올 들어 리젠(4105원) 주식 323만403주를 사들여 지분율이 11.71%로 높아졌다. 지난해 말(4.35%)보다 7.36%포인트 오른 것으로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규모로 코스닥 내 1위였다. 2위인 에스앤씨엔진그룹(2610원) 역시 외국인이 301만5829주를 사들여 52.78%를 보유하게 됐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