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무선청소기로 다이슨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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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모터·LG화학 배터리 기술 적용
"전력 효율·흡입력 탁월"…세계 1위 도전
"전력 효율·흡입력 탁월"…세계 1위 도전
경남 창원에 있는 LG전자 청소기 ‘코드제로 싸이킹’ 생산라인(아래 사진)은 바로 옆에 있는 세탁기 라인에 비해 단순하다. 세탁기 못지않게 다양한 부품이 들어가는 청소기지만, 몇 개의 큰 덩어리를 조립하고 검사하고 나면 제품 하나가 금방 나온다. 모듈화와 자동화 덕분이다. 본체는 협력사에서 반제품 형태로 들어온다. 이후 내수용·수출용으로 나뉜 또 다른 모듈과 조립하면 끝이다. 포장은 사람 손을 쓸 필요 없이 자동으로 된다. 이 같은 방식으로 청소기 생산 효율성을 과거에 비해 35% 정도 높였다.
LG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코드가 없으면서도 일반 유선 진공청소기 수준인 200AW(에어와트)의 흡입력을 갖춘 진공청소기 ‘코드제로 싸이킹’을 내놨다. 10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1위인 LG전자의 세탁기 모터 기술, LG화학의 2차 전지 기술 등을 청소기에 녹였다. 생산 라인도 전부 새로 설치하다시피 했다. 목적은 단순하다. 세계 청소기 시장 1위인 영국의 다이슨을 잡겠다는 것이다.
세계 가전시장 규모는 약 200조원이다. 이 중 청소기 시장은 15조원 정도다. 다이슨은 이 시장에서 2008년부터 점유율 20% 정도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가격 상위 30%인 프리미엄 시장에서 다이슨의 점유율은 70%에 달한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LG전자는 올해 세계 가전시장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놨다. 하지만 현재 세탁기만 1위일 뿐 냉장고, 에어컨, 청소기 등은 2~3위권이다. 냉장고는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투자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에어컨은 일본의 다이킨이 압도적 1위다. 이런 상황에서 청소기 시장 1위 달성은 LG로선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과제다.
LG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청소기 개발을 담당한 신석홍 상무는 “코드리스 싸이킹에 적용된 모터는 세탁기에 쓰이는 LG 고유의 ‘다이렉트 드라이브’ 기술을 채용했는데 성능이나 전력 효율은 경쟁사들이 흉내 내지 못할 정도로 우수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이슨 제품과 비교 시연도 해 봤지만 소음, 편의성은 물론 흡입력도 우리 제품이 나았다”고 말했다.
LG 측은 이 제품으로 가정은 물론 교회, 사무실 같은 곳을 청소하는 기업용 시장도 노리고 있다. 이제까진 기업용 청소기 시장은 따로 있었다. 그만큼 청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신 상무는 “이제껏 굉음을 내고 10m가 넘는 코드를 연결해야만 하는 청소기로 사무실을 치워야 해 불편함이 컸다”며 “LG 제품을 쓰면 어깨에 메고 간단히 청소를 끝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창원=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LG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코드가 없으면서도 일반 유선 진공청소기 수준인 200AW(에어와트)의 흡입력을 갖춘 진공청소기 ‘코드제로 싸이킹’을 내놨다. 10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1위인 LG전자의 세탁기 모터 기술, LG화학의 2차 전지 기술 등을 청소기에 녹였다. 생산 라인도 전부 새로 설치하다시피 했다. 목적은 단순하다. 세계 청소기 시장 1위인 영국의 다이슨을 잡겠다는 것이다.
세계 가전시장 규모는 약 200조원이다. 이 중 청소기 시장은 15조원 정도다. 다이슨은 이 시장에서 2008년부터 점유율 20% 정도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가격 상위 30%인 프리미엄 시장에서 다이슨의 점유율은 70%에 달한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LG전자는 올해 세계 가전시장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놨다. 하지만 현재 세탁기만 1위일 뿐 냉장고, 에어컨, 청소기 등은 2~3위권이다. 냉장고는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투자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에어컨은 일본의 다이킨이 압도적 1위다. 이런 상황에서 청소기 시장 1위 달성은 LG로선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과제다.
LG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청소기 개발을 담당한 신석홍 상무는 “코드리스 싸이킹에 적용된 모터는 세탁기에 쓰이는 LG 고유의 ‘다이렉트 드라이브’ 기술을 채용했는데 성능이나 전력 효율은 경쟁사들이 흉내 내지 못할 정도로 우수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이슨 제품과 비교 시연도 해 봤지만 소음, 편의성은 물론 흡입력도 우리 제품이 나았다”고 말했다.
LG 측은 이 제품으로 가정은 물론 교회, 사무실 같은 곳을 청소하는 기업용 시장도 노리고 있다. 이제까진 기업용 청소기 시장은 따로 있었다. 그만큼 청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신 상무는 “이제껏 굉음을 내고 10m가 넘는 코드를 연결해야만 하는 청소기로 사무실을 치워야 해 불편함이 컸다”며 “LG 제품을 쓰면 어깨에 메고 간단히 청소를 끝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창원=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