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자동차가 처음으로 미국 횡단에 성공했다. AP CNN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자동차부품업체 델파이의 무인시스템을 장착한 아우디 Q5가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에서 출발해 맨해튼에 지난 2일(현지시간)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번 주행은 9일간 15개 도시를 거치는 3400마일(약 5470㎞)에 달하는 여정이다.

무인자동차에는 델파이의 레이더, 고성능 마이크로프로세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등이 설치됐다. 주행은 대부분 고속도로에서 이뤄졌다. 전체 주행 거리의 99% 이상이 무인시스템으로 운행됐다. 다만 운행 내내 운전석에 사람이 앉아 있었다. 각 주의 법에 따라 차나 보행자를 피해야 하는 긴급 상황에 대비한 것이다.

델파이 측은 “무인자동차가 교차로, 공사 현장, 다리, 터널, 공격적인 운전자, 다양한 기상상황 등 여러 환경에서도 운행을 무사히 마쳤다”고 설명했다.

무인자동차 대륙 횡단이 성공적으로 끝남에 따라 무인자동차 상용화가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아우디는 지난해 10월 무인자동차로 시속 140마일(약 시속 225㎞)까지 주행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